영사관 볼 일을 다 보고 나와서 맞은 편 빌딩들을 찍었다. 아파트 건물들이 꼭 우리나라와 같다.
         
      
                          모텔에서 나와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을 찍었다


                     춤 추는 분수대 ㅎㅎㅎ (내가 춤 추는 분수대라고 이름을 지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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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혹시 영사관에 사람들이 많을까봐 아침 일곱시에 일어났지만 너무 피곤해서 다시 침대에 눕고 싶었다. 거기다 침대가 어찌나 유혹을 하던지... 누워서 자라고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ㅎㅎㅎ 하지만 우선 영사관에 가는 일이 우선이라서 침대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났다.
그리고 영사관이 몇 시에 문을 여는지 몰라 전화를 했더니 오전 830분부터 오후 430분까지란다. 조금 더 잘 수 있었는데... 투덜거리는 나를 본 옆지기가 오후에 가도 되지만 구경할 곳이 줄어 들건데... 하는 말에 화장실로 직행!!! ㅎㅎㅎ 에어콘 때문에 너무 추워서 더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잠이 다 달아나고 말았다.^^

영사관에 도착해서 무료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없다. 무료주차를 찾으려고 빙빙 돌았는데, 모두가 유료주차였다. 가는 곳마다 유료주차라니... 할 수없이 영사관과 가까운 곳에 유료주차하는 곳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날씨가 추웠다. 다행히 긴브라우스를 입고 왔지만 스커트를 입어서 다리가 추웠다. 옆지기와 난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청바지와 긴팔 옷들을 가지고 오지를 않았다. 덜덜 떨면서 영사관에 갔다. 영사관에 들어가니 정확하게 오전 9. 그런데 어이가 없는 건 사람들은 오직 나와 옆지기뿐이었다. 직원한테서 여권신청서를 받고 작성하고, 영주권과 구 여권과 돈을 지불을 하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직원 아가씨가 다 되었다고 가도 된다고 하는 것이다. 아니 그럼 여권신청서 작성하려 이 먼곳까지 오라고 했단 말인가? 그럼 차라리 7년전에 했던 것처럼 우편으로 해도 되는 것을 이곳까지 오라고 하다니. 참 어이도 없고 할말을 잃었다. 더 화가 나는 건 직원 아가씨가 껌을 쩝쩝 소리내면서 씹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성의가 없다는 것. 여권을 언제쯤 받을 수 있는냐고 물으니 3. 알았다고 영사관을 나와서 시간을 보니 930. 화가 났지만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잊기로 했다. 영사관 일도 끝나고 하니 무엇보다 홀가분했다.

차를 찾기 위해 가다가 높은 빌딩들을 찰칵!!! 우리나라처럼 시애틀도 아파트가 많았다. 많은 아파트가 있는데도 또 짓고 있는 아파트들... 높고 높은 빌딩들과 아파트를 보고 있자니 한국 생각이 더 간절히 났다.

차를 찾아서 옆지기 친구가 알려 준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친구 와이프가 중국인이다. 그래서 시애틀에 1년에 한번씩 휴가로 차이나타운에 쇼핑을 하려 간다는 친구. 그리고 친구  말로는 차이나타운에 가면 한국음식들과 식당이 많고, 구경할 것이 많다고 꼭 차이나타운으로 가라고 했던 친구말을 믿고 갔다. 그리고 역시 무료주차가 아닌 유료주차.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거리가 너무 설렁하다는 것.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중국인들과 일본인들. 그리고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 친구가 알려 준 커다란 마트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면서 한국식당을 찾았지만 없었다. 한군데 있긴 있었는데, 중국인이 하는 음식점. 거리로 나와 한국식당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걷고, 또 걸었지만 식당과 상점들은 모두가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곳이었다. 1시간을 헤매다가 결국에는 옆지기가 중국인이 경영하는 상점에 들어가서 근처에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상점이나 식당이 없는지 물어 보았는데, 손가락을 가리키면 무조건 아래로 내려가란다. 그리곤 인상을 팍 찡그리는 것이다. 나와 옆지기는 불쾌한 얼굴로 나와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지만 없었다. 내려가면서 내가 옆지기한테 그랬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은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다고. 내 말이 맞았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우체부 아저씨를 만났다. 옆지기가 차이나타운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이 없느냐고 물어보니 우체부 아저씨 말이 한국식당이나 상점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 일본인들이 한국인들과 사이가 안 좋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에 한국인들이 아예 이곳에 안 온다고 하는 것이다. 한국마트를 가려면 벨 뷰(Bellevue)와 훼더럴웨이(Federal Way), 타코마(Tacoma)로 가야한다고 한다. 옆지기와 난 우체부 아저씨한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차이나타운을 떠났다. “굿바이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면서... 아무래도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은 영원히 친구가 될 수가 없는가보다.

훼더럴웨이를 향해 차를 몰았다. 그곳에 큰 한국마트가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나. 물론 가다가 또 길을 잃었지만 물어서 마트를 찾을 수가 있었다. 이름이 한아름 마트정말 큰 마트였다. 안으로 들어간 난 한국에 온 기분이 들었다는 것. 그리고 쇼핑시작!!! ㅋㅋㅋ 반찬코너에서 양념통닭 발견!!! 모텔에 가서 점심으로 먹을 생각으로 잡채와 양념통닭을 바로 구입을 했다.

모텔에 와서 잡채와 양념통닭으로 아침겸 점심으로 때우고, 잠시 쉬다가,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타워에 가려고 지도를 보니 모텔에서 스페이스 니들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그래서 차는 모텔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기로 했다. 하기사 모텔에서 무료주차가 아닌 유료주차다. 하루에 $10불씩. 시애틀이 관광지라서 그런지 모두가 돈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다. ㅋㅋㅋ

모텔에서 나와 스페이스 니들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 찰칵!!! 걸어서 스페이스 니들에 도착해서 또 사진 찰칵!!! 난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다. 고소공포증이 문제다. 그래서 옆지기보고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혼자서 꼭대기까지 올라 갔다고 오라고 했는데 역시 고개를 흔드는 옆지기. 미안하다...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주위를 걸으면서 구경을 했다. 역시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놀이기구들도 많았고.

춤 추는 분수대를 발견. +_+ (물론 내가 지어 낸 춤 추는 분수 ㅎㅎㅎ) 물이 약하게, 세게, 강하게... 아이들이 신이 났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보는데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재미도 있었다. ^_^

훼더럴웨이를 다녀와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시애틀에 속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모두가 따로 떨어져 있는 큰 도시라서 문제였다. 그리고 훼더럴웨이에 한의원이 있다고 하여 보약을 구입할까 해서 한의원을 찾아 헤맨 시간이 거의 1시간 반. 결국에는 못 찾고 포기를 했다. 하여튼 시애틀을 다 구경하려면 이틀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곳만 구경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다음으로 기약!!! ㅠㅅㅠ 

덧) 미국 친구들한테 사진을 보여주니 나와 사진속 사진이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건 사실이다. 실제로 보면 살이 많이 빠졌다. 그런데 사진속 나는 살이 있다는 것... ㅠㅠ 나의 몸무게가 이번에 12파운드가 빠졌다. 한국으로 4. 53kg~5.44kg 빠진 나... ㅠㅅㅠ

덧) 사진 속 저를 4. 53kg~5.44kg 를 빠진 저를 생각해 주세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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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8-10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배경의 스페이스 니들이 영화 맨인블랙에서 맨 마지막에 바퀴벌레 외계인이 타고 탈출하려던 그 우주선인가요?

후애(厚愛) 2009-08-10 12:26   좋아요 0 | URL
아니라고 하네요. 그리고 진짜가 아니라고 들었어요.
맨인블랙은 시애틀이 아닌 뉴욕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행복희망꿈 2009-08-1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게 다니러 가신 시애틀이지만 그래도 추억의 한페이지를 채우셨군요.^^
살이 많이 빠진것 좋은데, 건강이 나쁘시니 걱정이군요.
빨리 건강찾으셔서 행복한 날들되세요.

후애(厚愛) 2009-08-11 06:13   좋아요 0 | URL
네. 영사관 일 때문에 화가 났었지만 아름다운 시애틀 덕에 화가 한순간에 풀렸어요. ㅎㅎㅎ
저도 살이 빠져서 좋긴한데요. 건강이 나빠서 살이 빠지니까 걱정이 되네요.
네.그럴께요. 감사합니다.^^

머큐리 2009-08-1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행가셔서 그런지 표정이 환~한데요...보기 좋아요...ㅎㅎ

후애(厚愛) 2009-08-11 08:27   좋아요 0 | URL
몸이 여행을 가는 걸 알았는지 갈 때는 정말 심하게 아팠거든요.
그리고 집에 와서 좀 앓았어요.
그래도 추억에 남는 여행이었어요.ㅋㅋ

마노아 2009-08-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고 계시니 보기 좋아요. 고생 많았지만 추억을 주는 여행길이었어요. 건강해진다면 앞으로 더 멋진 여행도 얼마든지 가능할 거예요. 후애님 화이팅!

후애(厚愛) 2009-08-11 11:12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고마워요.^^
건강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마음이 답답했었는데요.
이번에 시애틀 여행을 잘 갔다 온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09-08-14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짝 웃으시는 후애님 보기 좋은걸요~~~
건강까지 함께한다면 더 좋을텐데...

후애(厚愛) 2009-08-15 08: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금은 건강 때문에 힘은 들지만 앞으로 좋아질거라고 믿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