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머니날에 시어머니이 주신 선물이다...
   

미국은 어머니 날(Mother's Day)이 5월 10일. 아버지 날(Father's Day)은 6월 21일이다. 우리나라는 어버이날로 되어 있지만 미국은 따로 되어 있다. 시어머니은 전화요금 많이 올라 간다고 우리한테는 집으로 전화를 못하게 하시고 항상 주말마다 시어머니이 집으로 전화를 하신다. 가끔씩 울랑이 시어머니께 전화를 하면 당장 끊으라고 잔소리를 하신다. 끊고 나면 바로 걸려오는 시어머니 전화...  

어머니 날에도 시어머니이 먼저 전화를 하셨다. 울랑이 수화기를 들자마자 둘이서  

"Happy Mother's Day"  

했더니 좋아하시는 시어머니!! 그런데 시어머니이 너도 어머니날에 선물 받을 자격이 있으니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말을 해 보란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하기사 시어머니 고집을 누가 이길 것인가...  

시어머니이 항상 나를 걱정해 주신다. 아이가 없으니 나중에 혼자 남아 외롭게 지낼까봐서... 시어머니은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신다. 울랑이 얼마나 튼튼한데... 

책을 갖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두 권만 구입을 하겠다고  했는데... 옆지기가 옆에서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 그리고 천사와 악마를 갖고 싶어 한다고 시어머니께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난 두 권만 구입을 하겠다고 우겼다. 가격만 안 비싸면 다 구입을 하겠지만 너무 비싸서 안 된다고 했다. 정말 가격만 많이 안 비싸면 다 구입을 하고 싶었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두 권을 주문하는데도 가격이 $96.68 (환율로 계산하면 십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다행이라면 5월달은 무료배송이라서 다행이랄까...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세트가 품절이라 재출간 알림신청을 해 놓았는데 취소를 했다. 세트를 기다리다가 지금 있는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가 품절이 될까봐 걱정이 되어 그냥 구입을 하기로 한 것이다.

10일날 주문 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받아서 보니 첫번째가 정말 무겁다였고 두번째는 책의 두께가 두껍다였다... ㅎㅎㅎ 아껴 가면서 읽어야지...

축하인사는 시어머니이 받고 선물은 내가 받은 것이다...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려고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네... 주무시는지... 내일해야겠다... 틀림없이 전화를 하면 끊으라고 하실테고... 그럼 직접 전화를 하실테고... 요금 많이 안 나오는데...

덧)그런데 아이도 없는 내가 이런 소중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자격이 있는 것일까?  

부끄러워진다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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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5-2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ㅋㅋ 센스 만점 시어머님이시네요 ㅎㅎㅎ
저는 어버이날 선물값만 왕창 나갔다는 -ㅅ-
알라딘 US에서 구입하셨나요? 가격이 진짜 후덜덜하네요 ㅠㅠ 그래도 한국 책이니깐...ㅠㅠ

후애(厚愛) 2009-05-20 14:24   좋아요 0 | URL
어머니이 정말 잘 해 주신답니다.^^ 크리스마스, 생일, 어머니날에 선물을 하면 어찌나 화를 내시는지 나이가 많으셔서 이제는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선물을 보내면 시어머니이 돈으로 보내 주셔서 저희도 그렇고 형님댁에서도 아예 선물을 안 보내지요.^^ 대신 저희들이 선물을 받아요.ㅋㅋㅋ
네. 알라딘 US에서 구입을 했는데... 책 구입할 곳이 알라딘 US 밖에 없어서 말이지요. 가격이 정말 비싸게 받아요. 그래서 이제는 많이 구입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알라딘 US에는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요ㅠㅠ

행복희망꿈 2009-05-2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님이 정말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신것 같아요.
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 ㅎㅎㅎ
요즘은 시댁 어른들이 며느리들에게 참 잘 해주시는것 같아요.
저희 어른들도 그러시답니다.
제 생일에는 꼭!잊지 않으시고 몇 만원이라도 챙겨주시면서 바지라도 사입으라고 하신답니다.
결혼해서 1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으시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게 되더라구요.
후애님께도 정말 행복한 마음을 들게하시는 어머님이 계시네요.
그래서 참 다행이다~ 생각도 들구요.
아이가 없어도 두분이 건강하게 아끼며 잘 살아가면 어머님께서도 좋아해주시겠지요?
아이가 없어도 며느리고 아내이고 그 자리를 지키는것 만으로도 고마운일이지요.^^
외국에서는 이렇게 책한권 구입하는것도 큰맘먹고 해야하는 행사가 되겠어요.
행복한 선물 아껴서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후애(厚愛) 2009-05-21 07:34   좋아요 0 | URL
시어른 두 분이 참 잘 해 주세요.
만약에 제 시어른이 한국분이시라면... 아이가 없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가 없어서 항상 눈치를 많이 보고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제 시어른이 미국분이시라서 이해를 많이 해 주세요.
무엇보다 아이가 없는 이유가 제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아시니까요.
결혼하신지 10년이 넘으셨군요. 저는 12년이에요.
며느리 생일까지 기억해 주시는 시어른분께서 정말 멋지세요^^
단골인 알라딘유에스에서 책을 구입 하는데 책값이 정말 비싸서 살 엄두가 안 난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라딘유에스에는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서 돈 쓰기가 안까워요. 이제는...ㅎㅎㅎ



2009-05-21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1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5-2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코드를 전 소설로 읽었는데 국내에서 영화로 상영되었을 때 한기총에서 참 말이 많았죠. 자신들만이 진리이고 자신들의 종교에서만 구원이 있다는 독선은 곧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죠.

후애(厚愛) 2009-05-21 07:37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말 많은 세상... 참 답답합니다. 그냥 조용히 넘어 갈 수는 없는가 봅니다.

마노아 2009-05-2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한국 시어머니에게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에요. 어머님 너무 멋지세요. 축하합니다. 소원하던 일러스트판이네요. 재밌게 읽으셔요. 어머님이 전화하시면 요금이 더 적게 나가나요? 여러모로 배려를 많이 해주시네요. 충분히 자격 있으니시 즐겁게 읽으셔요. 제가 막 행복해져요.^^

후애(厚愛) 2009-05-21 08: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헤헷 네. 일러스트판으로 구입을 했어요. 받아서 보니 넘 마음에 들어요. 그림들도 멋지고 아름답고요.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망설임 없이 구입하게 된 이유가 마노아님 덕분이에요^^ 감사해요~~
장거리 전화요금은 같은데 어머님이 전화 회사와 계약을 하실 때 좋은 조건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요금이 적게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격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니 눈물이 나려고 해요ㅠㅠ 제 옆지기도 그랬거든요. 고마워요~~

하늘바람 2009-05-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어머님이시네요 부러워요

후애(厚愛) 2009-05-21 10: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너무 잘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지요.
반갑습니다. 하늘바람님..^^

노이에자이트 2009-05-2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딸한테 대하는 것을 봐서는 몰라요.며느리나 올케 대하는 것을 봐야 진짜 인간성이 드러나지요.후애 님 시어머니는 그러므로 인격자입니다.

후애(厚愛) 2009-05-22 06: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며느리한테 못되게 굴어도 딸한테는 자상한 어머니가 되는 이런 경우를 종종 보았답니다. 같은 여자이고 같은 시집살이를 하는 처지인데 딸과 며느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