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탁기가 오기로 했는 날인데 배달이 없었다. 그래서 사무실에 가 보니 문은 잠겨 있고 대통령 날이라고 쉰다는 메모만 남겨져 있었다. 이럴줄 알았다고!!! 어제 휴일이니 당연히 모두가 쉬는 날인데 뭐 틀림없이 어제 배달을 해 준다고! 어젠 정말 열 받았다. 매니저한테 연락을 하니 받지도 않고 메시지를 남기려고 하니 메시지가 많아 안 되고...할 수 없이 집으로 전화를 해 달라고 번호만 누렀다. 그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어제 대통령 날이라고 해도 가구점이나 가전제품 대리점 같은 곳은 거의 영업을 했단다. 그렇니까 쉰 사람은 매니저인 것이다. 또다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요즘 직장을 많이 잃는 사람들...직장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인한테 연락을 안 하려고 했건만....어쩔 수가 없었다. 매니저랑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었고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인한테 전화를 했다.
한데...
기가 막히는 일이다. 주인 말로는 세탁기에 관한 보고서를 받아보지 못했단다. 그래서 한달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을 해 주었더니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주인의 한숨소리와 놀라는 소리만 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몇 번이나 사과의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달하고도 이주일이 될 동안 매니저한테 사과의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생각 할 수록 화가 나는구나!
결론은 주인이 매니저랑 통화를 해 보고 가전제품 대리점에 직접 주문을 하겠단다.
그리고 오후 1시에....
드디어 세탁기가 배달이 되었다. 정말이지 힘들게 들여놓은 세탁기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남의 집 살이하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들 줄은 몰랐다. 나중에 우리가 들고 갈 것도 아닌데....정말 스트레스 많이 쌓였다. (물론 욕 먹을 매니저 때문이지만...)
이제 매니저 일은 주인이 알아서 할일이다. 더이상 매니저랑 말도 하기가 싫고, 무엇보다 마주치기가 싫다.
무엇보다 세탁기 일은 해결이 되어 다행이다. 정말 오래 참았고 오래 기다렸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