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움을 읽고 그 후가 궁금했다.
오늘도 비움이 내 상황과 변화에 대한 생각이 유사했으니,
그 뒤 나온 책이라면 지금 내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처음은 위로였다.
걱정과 불안에 몰입하기보다
재난대비가방, 집밥, 통통한 통장, 양치질 등으로 버무린
일상이란 치료제를 자신에게 처방하는 저자를 보며
나도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에 맞춤 처방들을 찾겠노라 다짐했다.
지금껏 이래저래 마음을 달래기 급급했는데 이 방법이 내 성향에도 살고자 하는 삶의 방법에도 맞아보였다.

그 다음은 추억을 불러왔다.
클래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20대 초반, 첼로와 메이플시럽이 뿌려진 빵, 우유, 오래도록 기다렸던 책이 어우러져 행복을 외치는 그 공간이 떠올랐다.
직업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나를 괴롭게 했던 혹은 나로 괴로웠던 사람들과 일들을 되짚어보았다.

마지막은 힘을 빼기.
내일, 몇 달만에 일을 시작한다. 지난 경력은 필요없다는듯 늘 새로운 내 일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미로 속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암담할 때가 있다. 속을 답답하게했던 뭉쳐있던 걱정들이 사르르 녹는다. 책에 있는 평온한 일상들이 주는 노곤함과 올해 들어 익숙해진 나만의 루틴들이 주는 안정감.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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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나 질문을 품고
나를 돌아보기 위한 2달의 쉼,
코로나19로 예기치 않은 한 달의 휴직,
체력에 맞게 이 방 저 방 정리하고는
숙면하고 육체노동 최고라고 외치거나
냉장고를 파먹으며 서툰 요리 솜씨에도 웃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시간을 정하며

다시 일할 날을 준비하는 지금,
미처 비우지 못한 것을 살피려 빌린 책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위로와 함께 다음 방향을 생각하게 했다.

몇년전 읽었을 때는 이렇게 공감하지 못했는데
책과의 만남에 시기도 참 중요한가보다.

매년 1권씩 책을 내셨던데
다음 책에서는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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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찾는 빨간모자.
할머니의 거절에 풀이 죽지만 씩씩하게 다른 방법을 찾는 걸 보면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엉뚱해 보이지만 원하는 걸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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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는 맛없다. 버찌를 따 먹으려 나무를 괴롭혀선 안된다. 나무를 사랑해야 한다며 아이들을 통제했던 교장 선생님.

버찌를 주워먹었다며 선도부 아이들을 때렸던 김충실 선생님.

자연에 끌리어 나무를 타고 버찌를 따 먹으며 어린아이 마음을 회복한 건지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에게 버찌를 나누어준다.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얼마나 교육답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았던가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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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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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을까‘ 내 빈약한 상상으로는 그 답을 찾기 어려웠다. 이 책은 답보상태에 빠진 질문의 헛점을 들춰냈다.

‘그 일이 그렇게 좋아?‘

글쓰기가 좋아서 하루 1시간 농사로 먹을거리를 구하고, 나머지는 글쓰기에 몰입하겠다는 도쿄 시부야출신 기자가 있다.
얼터너티브 농부가 되겠다는 것도 사실 기죽기싫어 생각나는대로 뱉은 말이었지만, 알로하셔츠를 입고 농사를 시작한다.
농사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세상 못하는 인간관계를 꾸려나가며 결국 수확의 결실을 맺는다.

이웃나라 괴짜의 성공담을 얼마나 오래 기억할까.
다만 회사가 망해도 글은 쓰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인가. 그 일을 하기 위해 조금 싫더라도 기꺼이 낯선 일에 뛰어들 수 있나. 얼마만큼 시간을 낼 수 있나. 나라는 사람에게 숱한 질문이 되돌아왔고, 하나는 포기하고, 또 다른 하나는 고민 중에 있다.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은 것 같아 마음을 놓고 읽고 있는데
노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신자유주의를 ‘굶을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통한 지배‘라서
‘죽지 않고 풀칠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야‘ 라고 생각하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하는 사람들을 양산한다고.
좋아했던 일이 어느 순간 지긋지긋해졌을 때 일이 변했나, 일을 대하는 내 태도가 변했나 떠올렸다. 그리고 글 쓰는 것이 즐거워 미치겠다는 말에 속이 타올라 나도 남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내가 하고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해보겠다 불타올랐다.

마지막으로, 비혁명을 외치길래 역시 일본 주류 신문기자 답다고 깎아내리려 했건만 우숩게도 외친다. 어차피 서서히 모든 것은 흘러갈거고 인상쓰며 외칠 이유가 어디있냐는 거다. 그리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하게 살아가는 것을 한 방향으로 외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독단적인 생각과 태도를 싫어한다고 선언한다.

책은 대화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오랜만에 언성을 높이고, 또는 위로 받으며 대화다운 대화를 했다. 내 상황과 관심사가 절묘하게 맞았기에 나는 열띤 토론을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시시한 책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럼 또 어떤가싶다. 일상에서도 시시한 대화는 늘상 있는 법인데. 뭐가 남든 남지 않든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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