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런 조리중도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한 가지 모양새였고, 총을 멘 포수도 쪽박을 찬 거지도 모두가 사람이 살아가는한 가지씩 제 모양새였다. 거지는 거개가 병신들이었다. 
이 풍물관이야말로 모두 따로따로 살던 이런 사람들이 잘난 놈 못난 놈 없고,
참신 병신 없이 모두가 제 생긴 대로 다 한 몫씩 서로가 제 흥대로신명에 떠서 한 덩어리로 얼리는 제대로 대동세상이었다.
백성은 그들이 바라는 이런 대동세상을 이 풍물관으로 꾸며내어 사시장철 거의 날마다 두들기고 살았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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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사람보다 예술같은 오늘을 살고 싶다했다. 내 오늘이 소중하다여기며 살고싶다는 다짐도 있지만 사실 예술을 한다는 건 버거운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문학작품을 쓰지 않아도 그림을 잘 그리거나 무용을 잘하지 않아도 응시와 기록을 통해 나와 타인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삶, 예술같은 오늘을 살며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음을 깨달았다.

예술이란 단어와 예술품에 쫄지 않는 마음이 싹트며 어떤 그림이든 만나러 가고 싶어졌다. 친구와 점심을 먹고 갤러리든 미술관이든 가자고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예술 감성은 눈이 밝아지는 일입니다. 그림을 보듯 나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밝아진 눈은 더 좋은 그림을 알아보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 P6

예술은 소유보다 향유입니다. 향유는 너머 사유가 되고요. 그리고 이제 공유로 나아갑니다. - P8

예술에 다가가는 두번째 방법은 바로 조금긴 바라봄, 응시입니다. 작가의 의도나 전문가의 평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나만의 시선으로, 보이는 대로 느껴도 괜찮습니다 - P31

"제가 안목이 없어서요."
"그림을 잘 몰라서요."
제가 다시 부르짖습니다. 안목은 좋고 나쁜 걸 분별하는 능력이 아니라 내게 좋은 것을 고르는 취향일 뿐이라고요. - P32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예술에 처음 다가갈 때 그 말은 오히려 벽이 되지요. 눈을 크게 뜨고 어깨 쫙 펴고 자유로워지세요. 어쩌면 모른다는 건 권력입니다. 모르니까 더 당당하게 질문할 수 있고요. 모르니까 하나씩 보고 느끼고 배워가면 됩니다. 예술의 의미는 그걸 누리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 느낌. 각자의 마음을 드러낸다는 데 있으니까요. - P35

그림을 함께 본다는 것은, 보는 눈의 다름을 긍정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걷는 속도의 차이를 수용하게 되는 경험이고요. 나와 당신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이지요. - P149

연습하면 다 됩니다. 하다 보면 모두 가능해요. 예술은 바로이 감각을 훈련하는 일입니다. 그림 앞에 서서 눈을 크게 뜨는일, 호흡을 길게 하는 일, 마음을 활짝 여는 일, 생각을 길어 올리는 일, 언어로 매만져 보는 일, 그리고 그것을 나의 소리로 내어보는 일, 처음이라 낯선 것뿐, 예술을 통해 나를 표현해보면그동안 애쓴 나, 퍽 괜찮은 나를 만나며 감탄하게 될 거예요! 리액션 고수로 가는 길, 바로 예술로 감탄하기에 답이 있습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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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이 드는 것은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어떤 말이나. 사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찾아나서는 방법으로는 절대 의심을 해결할 수 없다.
전적으로 확신이 드는 느낌을 포기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유일한 선택이다. - P208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최선을 다해 짐작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 P206

 지혜로운 마음을 발휘하면, 무엇이 현재의 사실이 아닌 창의적인 상상력에 기인한 생각과 감정인지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지혜로운 마음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떤 것이 최선의 결정으로 짐작되는지 상당히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즉 이때 최선의 결정이란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의심을 품지는 않아도 될 정도의 결정이라는 의미다. - P243

더 간단히 말하면, 예기불안은 생각이 지나쳐서 생기는 문제다. 그리고 지나친 생각은 더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 P260

판단하지 않는 자비로운 태도는 그저 자신이 성취한 것들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를 의미한다. - P264

무언가를 배웠을 때 최고의 결과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배움은 스스로가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앞으로 더 많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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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비울 것인가‘를 고민한 다음 오래지 않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이어 생각해야 한다. 뭘 얼마나 더 비우고 덜어갈지 고민한 시간 이상으로 늘어난 빈자리를 무엇으로 어떻게 가치 있고 풍요롭게 채워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딘. 살아보니 없어 좋은 점 못지않게 있어 좋은 사람, 있어 다행인 물건, 있어 고마운 감정, 있어 마땅했던 갈등과 고민이 많다. - P132

더디기만 한 나의 성장 앞에 마음이 갑갑해질 때가 있지만, 이내 신기할 만큼 마음은 관대하고 평온해진다. 정체되었다 느낀 많은 구간들은 그것들 나름대로 진보하고 있고, 그곳에 속도를 대신할 더 많은 가치가 웅크리고 있다. 속도와 거리가 아닌, 내가 서 있는 그날 하루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이 의미하는 특색과 유용함을 조금 더 입체적이고 유연히 읽어내는 사고력을 획득한 것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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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도 내가 맺은 사회적 유대가 헐겁지 않아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작가 캐럴라인 냅Caroline Knapp이「명랑한 은둔자』에 쓴 것처럼 "고독은 종종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경으로 두고 즐길 때 가장 흡족하고 가장 유익"하기 때문이다. - P84

병원이 보호자로 법적 가족을 당연하다는 듯이요구해서 법적 근거가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의료법에는 병원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수술 동의서나입원 동의서에 관한 세부 규정이 없다. 응급 상황에도항상 법정대리인이나 보호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P96

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만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려면 비비구성원들의 말마따나 "서로 꼴을 봐주고", "폐 끼침을주고받는 연습이 필요하다.  - P171

"친구들과의 관계가 텃밭에서 물리적공간과의 관계 맺기로 이어지고, 이 경험이마을에서 익숙한 얼굴들과 맺는 느슨한 관계로확장되면서 마을에 비빌 언덕이 하나둘씩늘어났어요. 비혼 여성이 안전하게 나이 들어갈수 있는 곳은 방범용 CCTV가 많은 동네가아니라, 골목골목 익숙한 얼굴들이 많은동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 P175

"만약 객지에서 혼자 살고 아무 도움을 받지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전 못 살았을 거예요.
혼자서만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 네트워크에속해 있어야 혼자의 삶도 운영할 수있더라고요." - P183

그러나 혼자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취약 계층인 것도 아니고, 취약 계층이 따로 정해져 있지도 않다. 생애 굴곡에 따라 불운의 연타를 맞으면 극소수를 제외한모든 이의 삶이 단번에 취약해질 수 있다. - P193

그는 "누군가를 하나의 인격 혹은 사람으로 만드는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인지능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그 사람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주고받는 제스처들에 대해 내가 기울이는 관심, 무의미해보이는 그 사람의 몸짓들이 의미를 갖게 하는 관계와 돌봄의 제스처"라고 말한다. - P236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서 고독사가 느는 게 아니라 고립이 고독사를 만드는 것이다. - P245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지헤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굽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그만큼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 P256

이혜옥은 "내 인생에 크게 지장이 없다면 거슬리는것을 봐도 못 본척 그냥 넘어가 주는 게 나이 들면서생긴 기술"이라고 거들었다.
"거슬린다고 말해봤자 싸움밖에 안 되잖아요.
남을 어떻게 이겨먹어요. 참는 것과 포기하는것이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혼자 살아서 뭐 하겠나, 그래도 혼자보다 셋이나으니 지나가자, 하는 거죠. 저 친구가 나와다르다는 거를 무심히 보면 되거든요. 그걸무심히 보면 다툼이 안 일어나요." - P262

즉, 북유럽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자신이 행복하려면 다른 이들의 행복이 필수적이라고 여겼다. 그 결과 불평등 해소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사회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면모가 나타났다. 
반면 한국 사람들의 사고에는 몰입의 대상인
‘가족‘만 있을 뿐, ‘나‘와 ‘사회‘가 없었다. 가족에게 매달리는 정도가 높은 만큼 가족은 교육비로 대표되는 엄청난 비용을 유발해 고통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은 가족을 통한 행복의 희구가 강렬한 동시에, 남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남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의 조건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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