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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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엔 살짝 지루하기도 했으나... 뒤로 갈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문명인들의 이기심과 야만성을 인디언들의 눈으로 그려진 책이다.

동시에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주인공의 요람기 같은 내용이다

 

 흔히들 내가 죽으면 천당에 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을 많이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종교를 가진이들이 나이가 들면 그것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죽음이 무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삶의 연속이며 삶의 일부분이며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자기 몫을 다하면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인디언들의 자연주의적 생각들이 읽는 내내 나를 참 편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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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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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죽었으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

                                    브레히트 (나의 어머니)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시인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온 밤에 이 시를 썼단다...

 

엄마가 생각난다. 가슴이 답답하다.

유리막대처럼 위태롭고 비쩍 말라 거죽만 남은 그녀....

며칠전, 들렀을때 국이라도 제대로 끓여놓고 올 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으나, 정작 병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인정 한번

받을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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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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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수용소에 감금되어 오늘,내일 그 생사를 가늠하기 힘든 사지에서 살아돌아온 저자...

 내가 살아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을 경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돌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게 가족이든 일이든 집필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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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나의 고전 읽기 1
손택수 지음, 정약전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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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박해로 흑산도에 귀양을 간 정약전의"자산어보"라는 책을 해설/안내 해 놓은 책이다

우선 고전이라면 읽기 두렵고 지레 겁을 먹기 마련인데 시종일관 아주 친절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놓아 읽기에 무리가 없었다.  물고기 잡는 법이며 물고기 이름이며 그 당시 섬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듯  선하다

 

의금부도사가 사약을 가지고 오늘 올지 내일 올지 모르는 그 절박한 상황을 정약전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흑산도 주민들이 잡아오는 물고기며, 조개며 섬에 기대어 사는 여러 생물들을 조사하고, 창대라는 젊은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자산어보라는 일종의 어류도감을 펴 내면서 그 불안함과 절박함을 이겨내진 않았을까 비단 그 뿐만은 아니었을게다. 백성들의 궁핍한 삶을 예사로 보지 않고 그 속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삷에 대한 애착과 눈물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그는 기성 정치세대와는 많이 다른 사람이었나 보다

 

그가 흑산도에서 죽은 뒤 어느 집 벽에 벽지로 발라져 있던 자산어보 갈피들을 동생 정약용이 챙겨와 다시 묶었단다... 아마터면 어느 집 벽지에서 또 불쏘시게로 사라질 뻔했던 우리의 소중한 유산.... 만나게 되어 참 반갑다

 

정약전은 흑산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한다. 흑산이라는 그 캄캄하고 절박한 느낌이 싫었나.검은 산 이라는 뜻은 같으나 좀더 느낌이 따뜻하고 쾌활한 "자산"이라는 이름을 쓰기를 원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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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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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최근에 나를 이토록 몰입하게 하는 성장소설이 또 있었던가?

기억속의 다락방에 올라가 한참을 앉았다 내려온 기분이랄까

다들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 세입자로 주인으로 정을 나누고 살았던 시간들이 있었지...

약간의 냉소적인 시선으로 주변인물들의 성격이나 처해진 상황을 묘사해 나가는 저자의 필력이 대단하다.

이 소설을 계기로 은희경의 다른 책들도 몇 권 읽어봤으나 모두 이 보다는 흡입력이 못하였다. 적어도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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