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이 책을 20대에 읽었더라면 난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 나이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분명 있겠지만.. 나이 사십이 넘어 이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지 싶다..
'울창한 숲 속 한 그루나무의 고독'을 몰랐듯이 인간 군중속에서 매일 그들과 부데끼며 살지만
정작 인간 개개인의 가지고 있는 본연의 고독을 이해하기에는 20살은 너무 어린게 아닐까 싶다
특히 아주 어릴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난 하루키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 삶의 상실-재생의 주제보다는 그가 묘사한 성행위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더 충격 받지 않았을까..
성행위도 인간 삶의 한부분 뿐이라는 것을 20대의 나는 받아 들이기 싶지 않았을까.. 적어도 내가 학교를 다닌 시절엔 성이란 입에 담을 수 없는 것으로 터부시되던 시절이었으니까..
주인공 와타나베,기즈키,나오코,미도리,레이코...
기즈키의 갑작스런 자살..
어릴적 언니의 자살을 목격하고 연인 기즈키의 자살까지.. 결국 정신병원에서 머물다 자살한 나오코.. 이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와타나베.. 좋아하던 나오코 마저 그렇게 보내고 방황을 하던 그가 미도리를 통해 다시 일어서지.. 그 과정에서 레이코의 정신병원 룸메이트였던 레이코가 큰 역할을 하게되고...
이렇게 구조적으로 파악해선 알 수 없는 잔잔한 여운같은게 남는 책.
원제가 '노르웨이의 숲'이나 우리나라에선 '상실의 시대'로 출판..
비틀즈의 norgianwood에 영감을 받앗다고 한다
의도적인 오역이랄까 노르웨이산 가구라고 해야 맞다고 한다
존레논이 어떤 여자의 초대로 그 집엘 가게되고 술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 여자가
가버리고 없어 열받아 그녀가 자랑하던 노르웨이산 가구를 불질러 버렸다는 노래내용...
어쨌거나 저쨌거나 노르웨이산 가구 보다는 노르웨이숲이 훨씬 낭만적이지
"인생은 비스킷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비스킷통에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통이다 라고.
『상실의 시대』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