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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소설가 조경란은 이 소설 소개글에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라고 했다.
이 쯤에서 난 딴지를 걸고 싶다.
슬프고 아름다운게 아니라..슬프고 또 슬프고 급기야 너무 아픈 이야기라고...
이 소설을 읽는 처음부터 가슴속 우물에 슬픔이 조금씩 고이다가..
이 책이 끝날무렵 슬픔이 가슴속 수위를 넘쳤다.
이 세상에 아무에게도 의지할 곳 없던 소년 모모..
14살 어린 날에 위탁모의 죽음에 당황스럽고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허둥지둥 대는
모습에선 마음이 아팠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때 그 찾아드는 외로움.. 위탁모 또한 옆에 아무도 없기에
죽은 그녀 옆에서 향수를 뿌리고 곱게 화장을 해주고..위탁모가 평소 불안할때
찾아가던 지하실에서 위탁모의 시신과 함께 2주를 보내었던 부분에선
슬픔을 터뜨릴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적이어서 준비된 눈물을 어찌 할 수가 없었고
가슴이 내내 답답하였다.
인간은 개 한테는 친절하여 안락사를 허용하지만 같은 인간 한테는 너무 모질어서
그게 얼마나 아프던간에, 소생의 가능성이 있든지 없든지.. 뭐든 무조건 그냥 견뎌내라 요구한다는 부분에선 크게 공감되었다.
당분간 소설은 읽지 말아야겠다.
이 책.. 여운이 너무 오래 갈 듯.
인생은 영화필름처럼 뒤로 되감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앞에 남은 생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인간은 사랑없이는 살 수 없나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