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첫 눈/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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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초겨울 편지/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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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자기앞의 생의 저자 에밀 아자르와 이 책의 저자 로맹가리가 동일인물이란다.

일전에 읽었던 "자기앞의 생"이라는 책을 너무 인상 깊게 읽은 터라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밀 아자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 당시 문학계가 그랬듯이...

때로는 반전이 때로는 풍자가 때로는 삶의 강렬함이 묻어나는 그의 글들..

그가 보여주는 인간의 허영들.. 마치 내 모습인양 부끄럽다

 

이쯤 나는 자꾸 궁금해진다.

정말 새들은 왜 페루에 가서 죽을까?

그의 말대로 설명할 순 없지만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과학은 우주를 설명하고 심리학은 살아 있는 존재를 설명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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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소설가 조경란은 이 소설 소개글에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라고 했다.

이 쯤에서 난 딴지를 걸고 싶다.

슬프고 아름다운게 아니라..슬프고 또 슬프고 급기야 너무  아픈 이야기라고...

 

이 소설을 읽는 처음부터 가슴속 우물에 슬픔이 조금씩 고이다가..

이 책이 끝날무렵 슬픔이 가슴속 수위를 넘쳤다.

이 세상에 아무에게도 의지할 곳 없던 소년 모모..

14살 어린 날에 위탁모의 죽음에 당황스럽고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허둥지둥 대는

모습에선 마음이 아팠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때 그 찾아드는 외로움.. 위탁모 또한 옆에 아무도 없기에

죽은 그녀 옆에서 향수를 뿌리고 곱게 화장을 해주고..위탁모가 평소 불안할때

찾아가던 지하실에서 위탁모의 시신과 함께 2주를 보내었던 부분에선

 슬픔을 터뜨릴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적이어서 준비된 눈물을 어찌 할 수가 없었고

가슴이 내내 답답하였다.

 

인간은 개 한테는 친절하여 안락사를 허용하지만 같은 인간 한테는 너무 모질어서

그게 얼마나 아프던간에, 소생의 가능성이 있든지 없든지.. 뭐든 무조건 그냥 견뎌내라 요구한다는 부분에선 크게 공감되었다.

 

당분간 소설은 읽지 말아야겠다.

이 책.. 여운이 너무 오래 갈 듯.

 

인생은 영화필름처럼 뒤로 되감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앞에 남은 생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인간은 사랑없이는 살 수 없나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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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운동 행렬들이 끝나고

점심때 쯤의 뒷산은

내 발자국 소리도 미안할 정도로  조용하다.

작은 생명들의 공간...

번잡한 도시의 소음들이 저 멀리서 이따금씩 들리기도 하지만

작고 여린 목숨들이  나 여기 있소 라고 외치는

이 작은 아우성의 공간, 숲,

 이 치열한 공간에서

근데 왜 난 조용하다 느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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