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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지음, 박건웅 그림 / 실천문학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들녀석이 고학년이 되면서 너무 역사나 과학쪽의 책들만 읽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있는 사실을 분석하는 것은 잘하지만 감성쪽에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그 부족한 감성을 메워주려고 시작한 것이 '동시읽어주기'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내가 먼저 읽어보고 좋은 시가 있으면 메모해 뒀다가 읽어주는 식이다. 그러는 과정에
만나게 된 동시집이 김용택 시인의 <콩, 너는 죽었다>이다.
우선 참 쉽게 읽히는 책이다. 화려한 수식어 없어도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 시를 쓸 수 있구나
싶은 생각과 더불어 이렇게 편안하게 써 내려가도 시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들녀석도 큰 거부감 없이 들어 주는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동시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입으로 읽는 게 더 효과적이다. 누군가 읽어주면 더 좋고 말이다.
눈으로 읽을 때는 글자 읽는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시적 감상을 하는 부분에선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읽어주거나 읽게 되면 읽는 소리와 더불어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동시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먼훗날,내 아들과 딸과 함께 한 편의 좋은 시를 사이에 두고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