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 - 눈을 감고 길을 걷는 당신에게
유병률 지음 / 알투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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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본주의’시대를 이렇게 간략하고 명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책은 요 근래 보지 못했다. 최근 10여 년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월스트리트 시위’로 대변되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었다.

 그에 따라 자연적으로 그것에 관한 수많은 책이 쏟아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월스트리트 시위’가 일어난 근본 원인과 배경, 과정과 결과, 전망과 해결방안 등 쓰나미처럼 밀고 나왔다.

 

그런데 그런 일단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 「죽음의 계곡」은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태동과 시대의 경과에 따른 변천 과정을 스피디하게 다루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미국식 자본주의가 예전처럼 위용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 세기 정도를 끌고 온 힘의 원천과 힘의 이면을 살펴보는 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과정이다.

미국의 자본주의가 세계 자본주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준이 되고 잣대가 되어 왔다. 미국경제사에 관한 책을 읽어 이것을 파악하려면 엄청난 힘과 에너지가 필요할 텐데, 이 책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을 현재 한국에서 [죽음의 계곡]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청춘을 향한 적용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라는 것이 정치체제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분석이 곧 정치체제 변화와 동일선상에 있다.

 

마치 자본주의가 생명력이 있는 존재처럼 표현하고 기술하고 있다. 서커스단의 코끼리처럼 야만적이다가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타협적이다가 지킬과 하이드의 극과 극으로 해체되었다가 모든 것을 짓이기는 악마의 맷돌로 은폐되었다.

기승전결은 물론이고 빼어난 멜로디의 명곡 한 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포드주의’로 대변되는 자본의 야만에서 루즈벨트의 시장개입과 암탉들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를 쳐준 자본의 타협을 경험하고 레이건 시대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자본주의 체제로 인해 일방적으로 울타리를 허물어버리고 완전한 경쟁체제로 돌입해 보호·보장 따위가 완전히 해체되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이르러 정치권력과 매스미디어와 야합하여 완전히 말려 죽이는 ‘승자독식사회’를 만들어 버렸다.

 

영화 맘마미아(Mamma Mia)에 삽입된 아바(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은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이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무시무시한 곡이다.

사랑도 돈도 권력도 결국 1%가 다 갖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정원이 딸린 2층 전원주택을 짓고 2대 정도의 자동차를 보유하며 주말에는 스포츠와 피크닉을 즐기며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으로 실업급여, 연금제도 등이 튼튼하게 울타리가 되어 주었었지만 모두 다 [죽음의 계곡] 저 심연으로 빠져 버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계곡 저 아래에서는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정치권력은 야만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울타리조차 다 허물어버렸습니다. 결국 모든 보상이 승자에게 집중됩니다.” (p.193)

“‘요람에서 무덤까지 정부와 기업이 책임진다’는 표어는 ‘어떻게 살든 그건 당신들 책임이다’로 바뀝니다.” (p.124)

“1980년대 이후 노동자들은 극심한 임금하락과 고용불안에 직면합니다. 사회의 복지프로그램은 해체되고, 노조가 보호해주던 평생직장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돌변합니다.” (p.165)

 

1980년대 이후 30년 간 지속되어 온 자본주의의 실상이다. 더 나아진 것이 없다. 오히려 1%에게 더욱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는 언제 호전될지 알 수 없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파산 직전에 와 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보고 있다. 중국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재편된다고 해도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은 이미 시장에 넘어갔다.”라는 표현이 더욱 현실화 되고 구체화 되고 있다.

정치권력마저도 견제할 수 없는 시장권력은 독불장군이다. 눈치 볼 존재가 없고 태클 걸 귀찮은 존재가 없는데 폭주하는 시장의 기관차를 막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폭주 기관차로 올라타라고 한다. 저 귀퉁이에 찌그러져 허리 한번 못 펴고 석탄을 삽으로 퍼 날라도 어쨌든 기관차에 올라탔다는 것으로 자위하라고 겁박한다.

 

 

저자도 우리가 어쩌다 이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는지 추적하고 벗어나기 위해 제대로 갇힌 이유를 알아보자고 했지만 마땅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하긴 무슨 마땅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겠나.

워낙 실생활에서 구체화 되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 오히려 구체적인 대안보다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일 거라 생각한 것 같다.

 

“열린 플랫폼, 공생의 생태계에서는 창조적인 가치가 공공의 가치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p.236)

 

자본주의체제에서 돌연변이로 툭 튀어 나왔던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페이스북의 창조적인 가치를 옹호하며 잘 발전시키고 연구하면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첨예한 경쟁과 끝이 보이지 않는 물고 물리는 사다리에서 내려오기를 독려한다.

 

 

 

 

 

 

“귀신고래처럼 폼이 좀 안 나더라도 더덕더덕 나의 상처 남의 상처를 다 끌어모아 훈장처럼 붙이고, 또 내가 보살펴야 할 약한 존재들을 업고 다니며 키워주는 그런 따뜻한 생태계로 말입니다.” (p.222)

 

그리고 귀신고래의 생태처럼 공생과 공존의 가치를 피력한다.

이렇게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대안 제시가 짜증스럽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도무지 어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이 시점에서. 없다. 대안이.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은 물론 사법권력 조차 시장에 넘어간 마당에 누구에게 힘을 빌리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나. 어림도 없는 소리다.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끼리라도. 내가 너의 귀신고래가 되고 니가 나의 귀신고래가 되어야 한다. 서로 어깨를 걸고 이인삼각 경기하듯이 함께 박자를 맞춰 걸어야 한다.

‘그런 허황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할 시간에 토익·토플 공부 더 하겠다~!’ 하는 사람은 같이 안 하면 된다.

 

그러나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연대해야 한다. 공생하고 공존해야 한다.

공감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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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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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쟁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거짓말쟁이보다 ‘타고난’이라는 단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인간에게서 삶의 거짓말을 빼앗으면 당신은 그에게서 행복을 빼앗는 것이다.” (p.331)

 

19세기 노르웨이 극작가인 헨리크 입센의 작품 [들오리]에 있는 대사인데,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가장 솔직하고 정직하며 깔끔하게 표현한 문장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거짓말쟁이로 표현되는 인간행동의 유형이 실은 철저하게 작위적이고 특정 의도를 가지고 일어나는 행동 유형이 아님을 설명한다.

거짓말쟁이가 될 수밖에 없는 연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론과 실험을 통해 소개한다.

책에 등장하는 작화증, 미세표정, 인지부조화, 플라시보 효과 등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이 중에서도 작화증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기억하는데 주말에 친구 집이 비어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와 보게 되었다. 처음 듣는 영화 제목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완전히 빠져들어 넋을 놓고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도 소개되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였다. ‘버벌’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의 빼어난 연기가 일품이었고, 이후 반전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기 전까지 최고의 반전을 가진 영화였다.

 

 

 

 

‘버벌’이 떠들어대는 대로 용의자를 지목한 형사가 그를 풀어주고, 넋 놓고 커피를 마시다 실수로 떨어뜨린다. 컵이 바닥에 부딪혀 깨지면서 박살나고 영화 화면에 컵의 바닥에 새겨진 제조사 이름이 클로즈업 되는데, 바로 ‘코바야시’... ‘버벌’이 그렇게 떠들어 대던 사건의 전말을 조종한 변호사 이름이었다. 형사는 모두가 ‘버벌’이 꾸민 거젓말이라는 것을 취조실 벽에 붙은 수많은 종이를 보고 깨닫는다. ‘버벌’이 자백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지명들이 벽에 붙은 종이에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작화증(말짓기증, confabulation)의 압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화증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도 꽤 많은 횟수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상황을 모면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맘에 안 드는 소개팅 상대를 떼어내거나 맘에 드는 소개팅 상대를 현혹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많은 ‘작화’들이 공중을 향해 떠다닌다.

 

 

“작위의 거짓말, 부작위의 거짓말, 감탄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거짓말, 신체적 혹은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 순전히 재미로 하는 거짓말” (p.28)

 

책에서도 밝히듯 종류를 굳이 구분하자면 수십 가지의 거짓말의 종류가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일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거짓말이라 하면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고 부도덕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거짓말은 불편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의 보호자를 대면한 주치의 입장에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도통 성적이 오르지 않아 우울증에 빠진 고3 수험생을 대면한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많은 점수 차로 지고 있어 잔뜩 풀 죽은 선수들을 대면한 감독의 입장에서 인지부조화가 오고 미세표정이 계속 흔들리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망적 보기를 하는 것이 부도덕하다고 할 수 있겠나?

아니다. 거짓말 또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조직의 관계, 조직과 조직의 관계를 삐걱거림 없이 조화롭게 돌아가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공적영역에 있는 자나 집단이 공공을 상대로 하는 거짓말은 처벌받아야 할 대상이다. 또한 사적영역에서도 악의적이고 목적이 선하지 않은 거짓말도 용납해서는 안 될 대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짓말들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공적영역은 매스미디어의 힘으로 조작, 왜곡 해버리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사적영역도 끝내 철판을 깔고 잡아떼면 독심술이 있거나 미국드라마 [라이 투 미(Lie to me)] 칼 라이트만 박사처럼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미세표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쉽게 알아차릴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냥 거짓말을 하는 인간이나 그 거짓말에 속는 인간이나 그 거짓말을 못 믿는 인간이나 그 거짓말을 캐내려는 인간이나 그렇게 [타고났다]는 것이다.

 

[라이 투 미(Lie to me)]에서 칼 라이트만 박사는 ‘사람은 대화도중 10분에 3회 이상 거짓말을 한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쉴 틈 없이 거짓말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어느 틈에 끼어들지~! 내가 저 놈보다 더 웃겨야 하는데, 내가 더 멋있어야 하는데, 내가 더 힘들어야 하는데 등’ 쉴 틈이 없다.

그렇다면 그냥 ‘인간은 원래 그렇게 [타고났다]’고 인정하고 기타 다른 차원의 판단은 보류하는 것이 속편할 일이다.

 

 

 

군 생활을 이야기하는 것 중의 대부분은 거짓말이라고 한다. 듣다보니 ‘아씨~! 나도 고생했는데, 나도 추억거리가 많은데’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살을 덧붙이고 최대한 격정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 얘기 듣는다고 딱히 피해입고 내 감정 상하는 게 아니라면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이 하는 ‘타고난 거짓말’들은 들어주고 속아줄 만하다.

 

왜~?? 나도 똑같은 ‘타고난 거짓말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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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 Do It Yourself!
김용민.황덕창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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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다. 그것도 한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하는 지금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년 동안 최악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본다. 정치인이 정치인답지 않았고 기업인이 기업인답지 않았으며 공무원이 공무원답지 않았다. 언론인도 마찬가지, 학교도 마찬가지, 교회는 더욱 심각했다.

 

 

“쉽게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결국은 자기 능력 탓을 합니다. 자신이 남보다 모자라다고 자책합니다. 정말로 취직 못하는 것이 능력 탓일까요? ‘나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p.226)

 

 

나는 교회에 다닌다. 그것도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종파에 속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장 보수적인 지역인 대구에 있는 교회다.

교회에서는 불편한 얘기 하지 않는다.

‘당신의 죄를 회개하고, 당신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하세요~!’ 이것으로 끝이다. 적어도 내가 믿고 있는 신이 정말 전지전능하시고 정의로우신 신이라면 이 세상(특히 한국에서 더욱)에서 벌어지는 작태들을 신의 눈으로,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그 옛날 소돔과 고모라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렸던 것처럼 한방에 쓸어버릴 거라 확신한다.

 

‘야~! 너희들 말이야. 아직 회개가 부족해. 더 회개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란 말이야!’ 라고 얘기하지는 않을 거라 확신한다.

 

 

교회뿐만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집단지성 혹은 집단이성은 구조와 프레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그저 자기 능력 탓을 하게 만들 뿐이다. 12년 동안 공부하는 기계처럼 끙끙대다가 대학에 들어가서 살인적인 등록금에 허덕이며 고등학교 때보다 더 취업을 위해 공부하지만 결과는 [니가 더 공부를 안 하고 스펙을 쌓지 못해서]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책에서 제시한 것처럼 [남 탓]을 해야 한다.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 정부와 정치인들, 고용확대를 그저 비정규직 숫자 놀음으로 생각하는 기업인들, 동네 골목 슈퍼와 빵집까지 모조리 먹어치우는 재벌 괴물들 탓을 하라고 한다. ‘내 탓이오’는 개나 줘버리든지 스티커로 만들어서 차에 붙여 다녀야 한다. 살인적인 경쟁에 내몰린 불쌍한 청춘들에게 고작 하는 말이 ‘니 탓이야’라면 도대체 어디에 발을 들이고 마음을 쏟아 살아야 하나.

신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교회 성도숫자 늘리고 헌금 계산하고 누구보다 먼저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기 위해 혈안이 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다가올 20년을 책임질 청소년과 청년에 대한 투자와 혼신의 노력이 없는 교회와 사회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구조와 프레임을 갈아 엎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법은 선거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로 100가지를 제시하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투표해라” 이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이해되지 않는 너무 신기하고 신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모두 다 가카의 하해와 같은 통치로 비롯된 것이리라 사료된다.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가카의 4년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당신은 정말 강심장이거나 감정체계가 무너진 싸이코패스에 가깝다. 치료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리마커블하게도 100가지 정치생활 가이드 중 90가지는 우리가 해야 할 일로 정리했고 뒤의 10가지는 ‘각하의 시대가 이어진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10가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참혹하고 절망적이다. 그래서 디자인조차 우울한 무채색이다. 끔찍하다. 안될 일이다.

‘각하의 시대’가 계속해서 이어져도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일이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심각한 일이다. 꼭 좀 ‘각하의 시대’는 여기서 끝나기를 간절하게 정말 간절하고 애절하게 소망해 본다.

 

“자뻑이 필요합니다. ‘내가 바꿀 수 있다.’ 정도가 아니라 ‘나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만심에 가까운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p.204)

 

 

실제로 몇 년 전 대구 수성구에 유시민씨가 출마한 적이 있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고 어쩌면 본인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 좋아하던 인물이었고 말 그대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선뜻 나서 매일 박치기 하는 그의 선거운동에 소심하게 참여했었다. 모두가 예견하고 혀를 차며 걱정했던 그대로 보기 좋게 낙선했다. 그래도 상당히 선전을 했다는 둥,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가 역대 어떤 선거 때보다 작았다는 둥 애써 자위하는 기사가 많았다. 하지만 떨어진 건 떨어진 것이다. 나는 내가 소심하게나마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좋았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라면 갈아 마시고 싶은 놈들이라고만 생각하던 그들에게서 애처로움과 ‘참 고생한다’라는 연민도 생겼다.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알 수 있다.

 직접 당비를 내는 당원이 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후보가 있으면 적극 지지하고 내가 사는 지역에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혹시 있다면 전화도 한 번 해보고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고 SNS에서 의견도 교환해 봐야 한다.

‘내’가 안 하면 ‘쟤’도 안 하고 ‘얘’도 안 하고 ‘쟤’도 안 한다. 그러면 모두 안 한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다 똑같은 놈들’,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한다’, ‘투표할 시간에 놀러나 간다’, ‘아무나 되도 바뀌는 거 하나 없어’ 하는 혐오와 무관심은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투표하지 않는 세대는 결코 보호받지 못한다. 투표하지 않는 세대는 결코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 투표해야 한다.

 

넋 놓고 착하게 기다리면 절대로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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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라치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이석용 지음 / 청어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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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빈둥대는 생각으로 머리를 채울 때가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나름 그 안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쳇바퀴에 질려 멀미하지 않으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이 책「파파라치」의 소재가 재미있다.

 

 

 

“당신의 일상에서 흘려보내지는 멋진 순간을 전문가의 뷰파인더에 담아드립니다. 당신조차 낯설고, 치명적인 매력을 발견할 기회. 놓치지 마세요.” (p.18)

 

중소기업 회사원 나애리, 파트타임 주부 오희나, 인테리어 회사원 정윤정, IT회사 부장 김창진, 만화가 장석주는 각자의 이유로 주인공 길도에게 자신을 파파라치 해줄 것을 의뢰한다. 길도가 전단지에 넣은 내용과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의뢰한 의뢰인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조차 길도에 의해 각색되고 재탄생되어 갈등관계가 봉합되기도 한다.

좁혀지지 않을 것 같은 첨예한 대립에 있는 양쪽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양쪽의 입장을 대변해줄 때 오히려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길도의 파파라치도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남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 드러난 것과 감추어진 것 중 어떤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 하는 물음이 맴돌았다.” (p.107)

 

또 사람들은 누구나 약간의 관음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늘 그것이 내가 아닌 상대방을 향한 것이지만 길도의 파파라치 광고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내면을 향한 관음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까? 앞에서 말했던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에게서 나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누군가 강하게 뒤통수를 후려친 것처럼 ‘아~!!’하며 깨닫고 고민이 해결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렌즈라는 3자의 눈으로 본 ‘나’를 직면해보는 것은 의미도 있고 재미있는 일인 듯싶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 모두 애초에 길도에게 의뢰한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의 사진이 찍힌 것을 보고 이면의 의미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참 착한 소설.

참 착한 소설이다. 처음 「파파라치」라는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를 보고 출판사 이름을 봤을 때는 추리소설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추리소설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성인성장소설이었다. 청소년성장소설이라 해도 무방하겠지만 등장인물이 모두 성인이다 보니 성인성장소설이라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 형제님의 행동은 아무래도 스토킹이라고 생각되는 구나.” (p.155)

 

길도에게 의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된다. 심지어 스토커조차도 길도의 예리한 편집과 센스 있는 각색으로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된다. 그리고 길도를 도와주는 다홍이, 화심이, 민규, 한상욱 신부는 길도가 찾으면 늘 달려온다. 그리고 의뢰인과 주변인들에게 사진과 편지들을 전달하고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위장해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행동들이 모두 가능하다. 택배기사로 변장하고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견습하러 왔다고 얘기하고 사회복지사라고 거짓말해서 슈퍼 아줌마에게 물어보면 가정사를 꿰뚫을 수 있다.

 

 

“일본식선술집[내가사께], 사교댄스강습소[앉으나 서나 스텝생각], 대폿집[목포고모”(p.125)

 

하다못해 책에 등장하는 술집이름조차 [내가사께], 사교댄스강습소조차 [앉으나 서나 스텝생각], 대폿집은 [목포고모]다. 책을 읽을 때는 ‘이건 너무 유치한 거 아닌가~’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애초부터 작가가 의도한 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파라치]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의 제목 자체도 작가에 의해 갈등을 해결하고 등장인물이 새롭게 각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의미로 쓰였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애초부터 착한 사람들이 자신의 착한 면모를 더욱 더 발견하고 그럼으로 한 단계 성장한다. 길도를 포함한 주변인들의 면모 또한 착하디착하다. 안 되는 일이 없다. 술집이름도, 댄스강습소이름도, 대폿집 이름도 착하다.

현실과는 다소 괴리되었지만 불편하지 않다.

현실보다 더 작위적으로 악랄한 내용이라면 책을 집어 던지고 싶었을 테지만 내가 살아가는 현실보다 훨씬 더 착한 내용들이라 마지막 장을 덮으며 슬쩍 웃음 지을 수 있었다.

 

현실에서 길도처럼 [파파라치]를 광고하면 실제로 의뢰하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의뢰가 들어와도 문제다. 길도처럼 자신이 파파라치 하는데 절실한 도움을 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사 친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구부터 잘 사귀어야 하나? 흐흐흐

 

 

첨언.

“마치 배달할 가정의 가가호호마다 길도의 눈에만 보이는 짧은 스토리가 내걸리게 되면,” (p.121)

 

길도가 아침마다 우유배달을 하며 하는 말이다.

나는 여기에 100% 공감했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새벽에 신문 배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랬다. 매일 신문을 배달하며 가정과 가게, 회사마다 짧은 스토리가 연상되고 완성된다.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깨닫게 된 바도 많고 어쩌면 그때부터 더욱 ‘아~! 내가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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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차이나의 미래 - 중국이 말하지 않는 12가지 진실
윤재웅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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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의 미래는 밝다. 이 책 「슈퍼차이나의 미래」를 다 읽고 내린 결론이다. 이전에는 결코 슈퍼차이나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개혁·개방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중국은 분명 세계질서를 재편할 슈퍼네이션이 될 것이다.

 

 

“중국은 3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실탄으로, 국영기업이라는 총으로, 이익극대화라는 사냥감을 잡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p.73)

“2011년 6월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 2,000억 달러. 이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퍼센트. 그로 인해 전 세계 금융, 자산, 자원시장이 중국의 돈의 움직임에 따라 들썩이고 있다.” (p.81)

 

중국이 세계 외환보유액의 30퍼센트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미국으로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 중국에 팔아치우는 일을 반복했었다. 어차피 미국달러가 세계금융·경제·시장을 기준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달러를 찍어내는 수월하고 무의미한 듯 한 일을 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중국이 그 미국채를 많이 살 수 있으리라고는 미 당국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채를 팔아치우는 일이 현실화된다면 달러 위상의 추락이 본격화되어 달러 기축통화제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다. 또한 미국의 실질금리가 치솟아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상의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p.137)

 

기계로 달러를 하염없이 찍어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메울 때는 좋았겠지~!! 뭔가 남는 장사하는 것 같고, 손쉬운 방법이니까. 그러나 이제 미국 경제를 위시한 세계 경제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중국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가, 중국이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위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저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단호하고 분명하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위안화 환율과 같은 외부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과소비, 재정 적자 등 내부적 요인 때문..” (p.128∼129)

 

 

그래서 여러 가지 묘안을 짜내고 중국을 압박하려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모두 실패다!!! 중국으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정도로 치부되던 중국경제 자체의 덩치가 지금은 엄청나게 커졌고, 노동집약적 산업에만 골몰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태양에너지, 전기자동차, 조선 등) 그 동안 중국이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위해 위안화를 저평가하던 사실을 몰랐던 미국이 아니다.

 왜냐하면 싼 가격의 중국산 제품을 많이 이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구를 떠받치기 위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도 반드시 필요했다. 중국 국민의 부의 증가는 곧 대중국 수출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주는 지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미국 당국의 손아귀에서 이제는 완전히 벗어나 바로 등 뒤에서 위협하는 경쟁자로 대두된 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치사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꼬리를 내렸다.

 

당연히 중국의 대응은 단호할 수밖에 없다. 이미 버블경제의 붕괴와 더블딥으로 완전한 구렁텅이로 떨어지기 직전인 미국의 몸부림에 귀 기울일 여력도 없고 필요도 없는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교부장이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찾는 지역은 검은 대륙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다.” (p.69)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의 산업 및 인프라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 시스템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으니 좋은 파트너인 셈이다.” (p.71)

 

중국은 오히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넘쳐나는 외환보유액을 전 세계 자원회사의 인수합병에 투자하여 앞으로 치열하게 치러질 자원전쟁을 대비하고 있고 아직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를 선점했다.

엄청난 경제적 지원과 차관 제공을 해주면서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참견하지 않으니 땡큐베리마치~! 일 수 밖에.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나 인권탄압, 언론탄압 등에 대한 서방세계의 참견과 간섭에 대한 모델링을 중국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긴 군수산업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의 테러·쿠데타 집단에 끊임없이 무기를 제공한 자들이 미국이다. 말할 자격도 없는 자들이다.

거대한 대륙 아프리카를 선점한 중국은 분명 유럽과 미국보다 한참 자원전쟁의 우위에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참고로 중국의 신흥 산업은 한국이 추진 중인 신성장 동력 10대 전략 프로젝트와 8개 항목이 겹친다.” (p.284)

 

그리고 한국. 추진 중인 신성장 동력 10대 프로젝트의 8개 항목에서 슈퍼차이나와 겹친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하루빨리 이 프로젝트 백지화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과 싸워서 이겨낸 경제 항목이 없다. 아직도 우리는 중국 하면 더럽고 믿을 수 없고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한국의 주력 산업이던 조선 산업에서조차 추월당하기 일보직적이라고 한다. 농·수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식품·의류·자동차산업까지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차라리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맞부딪혀봐야 내 머리만 깨지는 꼴이다.

 

 

 

“중국 경제가 내뿜는 화려한 광채 뒤에는 어두운 진실이 엄존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극심한 빈부 격차이다.” (p.47)

“국유자산이 헐값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타난 부정부패 문제는 중국 인민의 공분을 샀다.” (p.97)

“중국에서 임금 인상 파업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달성한 눈부신 경제 성장의 부작용으로 날로 악화되고 있는 빈부격차를 꼽을 수 있다.” (p.241)

 

물론, 슈퍼차이나의 급행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상존하는 것도 현실이다. 도저히 좁힐 수 없는 빈부격차· 상상조차 하기 힘든 부정부패· 끝없는 임금 인상 파업· 강남을 뛰어넘는 부동산 버블 등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사이즈로 켜켜이 쌓여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저해요소를 뒤집어엎을 수 있을 만큼의 경제성장과 패권국으로서의 입지 구축이 이뤄진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2012년에 정치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사회 안정과 민심에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p.9)

“중국 정부는 12.5 규획을 통해 기존의 투자-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 엔진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p.51)

 

이미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물론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가 아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여러 경제수치와 통계수치의 불확실하며 급변하는 경제에 발맞춰 성장해야 할 중국 국민들의 생활수준과 의식수준은 아직도 저만치 멀리에 있다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무너진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과는 완전히 다른 경제정책과 방향으로 하고자 하는 것들을 거의 모두 이뤄냈다. 거기에 중국의 힘이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경제를 손아귀에 쥐고 있고 넘쳐나는 달러로 유수의 세계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으며 자원전쟁에서 이미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여전한 문제들이 상존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경제의 측면에서만 보면 전 세계의 슈퍼맨으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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