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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4.3
378페이지, 24줄, 27자.
(본 블로그의 글은 줄거리가 포함되거나, 감추어진 비밀 등이 묘사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대체로 현재와 과거를 챕터를 달리할 때마다 오고갑니다.
수십 번의 입양과 파양을 거듭했기 때문에 그냥 그저 그런 보육원 시절을 보내고 18살에 임시 보호소에 있다가 기간(3개월의 준비 기간)이 끝나자 미련없이 떠나 노숙자가 된 빅토리아입니다. 공원에 여기 저기서 확보한 꽃을 심어 두고 근처에서 지내고 밥은 시식 코너에서 배를 채우는 걸로 대신하고 지내다가 한 꽃집에서 일요일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습니다.
꽃말을 가르쳐준 엘리자베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표현되는 듯합니다. 어차피 현재의 일도 꽃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니 그렇겠지요. 레나타를 따라 꽃시장에 갔다가 이상한 젊은 상인을 만났는데 두어 번 꽃을 주고 받으면서 무언의 대화를 나눈 다음 결국 그 남자가 엘리자베스의 조카인 그랜트라는 걸 겨우 기억해 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꽃말을 검토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각자가 알고 있는 게 조금씩 다르니까 정리하면서 교정하는 것입니다.
빅토리아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표현할 때 염세주의(엉컹퀴)라고 할 정도니까요. 제도, 사회, 조직 모든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노동 계약 없는 노동자가 벌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으니 여관에서 지내는 건 절반 정도. 그래서 벽장을 개조한 좁은 공간에 몸을 쑤셔넣고 지내는 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안정된 잠자리가 생겼으니 대만족이지요. 비록 그집 주인이 보컬 그룹이라 밤새도록 연습 하는 걸 들어야 하지만.
그랜트와 동거를 하다 임신을 하게 되자 자신이 저지른 일을 그랜트가, 엘리자베스가 용서하지 않을 거란 우려 끝에 모든 걸 버려두고 다시 노숙자가 됩니다. 배가 불룩해진 다음에야 나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서 기거하게 되는데 그동안 꾸준히 월세를 내왔었기 때문이지요. 마더 루비가 아이를 받아준 다음 두어 달 기르지만 서투른 엄마는 결국 키울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그랜트의 집에 아이를 버려두고 옵니다. 그 전에 시작했던 플로리스트 일은 잘되고 있어서 처음부터 고용했었던 말레나와 함께 나날이 번성해 갑니다.
캐서린이나, 레나타, 빅토리아를 보면 모두 꽃을 취급하는 사람에 대한 인상과 달리 냉담합니다. 그랜트도 비슷하죠. 특정인에게만 친절한 사람들. 아, 꽃에는 무한한 사랑을 베풀고요.
그리고 꽃말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등장인물(이름순)
그랜트 헤이스팅스(캐서린의 아들, 엘리자베스의 조카), 나탈리아(레나타의 막내동생), 레나타(화원 블룸), 마르타 루비나(마더 루비, 레나타의 어머니), 말레나(임시 보호소 기숙자), 메러디스 콤스(사회복지사), 빅토리아 존스(고아), 엘리자베스(9살 때 입양자)
빅토리아의 비밀 = 캐서린이 의도했던 포도원 불지르기를 실제로 시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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