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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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299페이지, 22줄, 27자.


(본 블로그의 글은 줄거리가 포함되거나, 감추어진 비밀 등이 묘사될 수 있습니다.)


총 6장이고 매 장마다 세 명의 여자가 주인공이 되어 꽃, 눈 그리고 달이란 소제목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처음엔 공통점이 매향당의 긴쓰바(金顎-오른쪽의 頁을 빼고 왼쪽에 金을 넣은 한자)이고 성격이 비슷한 (그러나 전혀 다른) 여자들이 나와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 다음엔 비슷한 나이가 보이더군요. 대체로 20대 중후반. 마지막 6장에에 가면 雪月花가 나옵니다. 여자 주인공들의 이름이 리카(梨花), 미유키(美雪), 사쓰키(紗月)이니 연결이 되네요.


리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위암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무언가를 사달라고 하셨지만 하필이면 리카의 회사가 망해서 실직 상태라 고민 끝에 매년 10월 20일이 되면 어머니에게 비싼 꽃다발을 보내는 K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게 됩니다. 부족한 돈이 대략 100만엔이니 그만큼을 빌리고 차차 갚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꽃집 청년 겐타의 도움으로 의뢰자에게 역으로 편지와 꽃을 보내 연락을 취한 것입니다.


나타난 사람은 일전에 왔던 비서라는 청년. 그런데 매우 불퉁거립니다. 그러다가 아버지라는 말이 튀어나와서 비서가 아니라 아들이란 걸 알게 됩니다. 자녀들은 모르는 일로 꽃배달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 둘 다 정색을 하고 '이제 돈을 줄 테니 그만 떨어져라.'와 '도움은 필요없고 꽃도 보내지 마라.'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자 불쑥 전무라는 노인이 끼어들어서 중재하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관계자들이 다 모인 가운데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한편 미유키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 외삼촌 댁에서 신세를 지다가 외삼촌의 소개로 가즈야와 결혼했습니다. 가즈야는 외사촌 오빠 요스케를 도와 같이 건축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설계에 꿈이 있었는데 영업에 소질이 있어 그쪽으로 몰린 셈이지요. 그러다가 모리야마 기요시에게 가사이 미치오가 그린 <미명의 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 공모전에 응모를 했습니다. 요스케가 아내 나쓰미에게서 분위기를 전달받아 이 사실을 알고 약간 고친 다음 사무소 이름으로 제출합니다. 결국 당선이 되었지만 얼마 후 가즈야가 추락후 익사하고 맙니다. 몇 년 동안 임신이 안되던 미유키가 임신중이라는 걸 알게 된 건 남편이 죽고 나서입니다.


사쓰키는 친구 기미코의 간청으로 기미코의 선배 구라타가 있는 동아리 산악부에 들게 됩니다. 기미코가 누군가를 사모한다고 했는데 당시 힘이 들어 정신이 없었던 사쓰키가 전해들은 아버지의 분위기가 나는 선배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는 바람에 그만 고이치와 사쓰키는 동아리 내에서의 <부녀>가 되고 맙니다. 기미코는 응어리 져서 나중에야 구라타나 고이치 중 하나를 양보하라고 외치기까지 합니다. 구라타와 고이치는 나중에 AML에 걸려 구라타는 죽고 고이치는 사쓰키와 조직적합성이 같아 골수이식에 성공하여 살게 됩니다.


시대를 암시할 만한 배경이 별로 나오지 않아 동시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읽다 보니 아니더군요. 각 장에서 <말하자면 꽃>이라든가, <꽃에 대하여>, <꽃 전날 밤>, <꽃, 행동하다>, <꽃의 소원>, <꽃의 결의>, 이런 식으로 된 게 재미있습니다. 꽃, 눈, 달은 바꿔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리카나 기요시의 할머니가 느낀 것(다른 이들과 다른 해석)은 소수의 의견이지요. 그게 정답이라고 할지라도 사회에서는 '해답이지만 오답이다.'라고 말하고요. 따라서 기요시는 리카의 해석을 보고 자신의 가정이 옳았다고 생각하다가 아니라는 걸 나중에야 깨닫습니다. 자신도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등장인물(호칭순)

겐타(야마모토 꽃집 아들), 리카(사쓰키의 딸, 마에다 리카), 비서(노부아키, 고이치의 아들), 외할머니(미유키), 전무(모리야마 기요시)


가즈야 씨(미유키의 남편, 다카노 가즈야), 나쓰미(요스케의 아내),모리야마 기요시(요스케 사무실의 말단 직원), 미유키(가즈야의 아내), 요스케(미유키의 외사촌 오빠, 기타가미 요스케)


고이치(산악부 선배, 요스케의 아들), 구라타(산악부 선배, 여자), 기미코(사쓰키의 친구), 마에다(마을회관의 직원), 사쓰키(편모-미유키-의 딸, 다카노 사쓰키)


전체(이름순)

가즈야(미유키의 남편), 고이치(요스케의 아들), 기미코(사쓰키의 동창, 고이치의 아내), 기요시(요스케 사무실의 직원), 나쓰미(요스케의 아내), 리카(마에다 사쓰키의 딸), 마에다(사쓰키의 남편), 미유키(리카의 외할머니, 사쓰키의 엄마, 가즈야의 아내), 사쓰키(미유키의 딸, 리마의 엄마), 요스케(미유키의 외사촌 오빠)


사연.

외삼촌 집에서 자란 미유키는 가즈야와 결혼을 하는데 가즈야가 원래 꿈이었던 설계를 하여 제출한 걸 외사촌 오빠가 가로챈 셈이 되자 분노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즈야가 현장답사장에서 추락 사망하자 외가와 인연을 끊어버린다. 요스케는 그 당선작을 시작으로 두각을 드러내어 유명한 건축가로 살았다. 미유키의 유복녀 사쓰키는 대학에서 요스케의 아들 고이치를 관계를 모른 상태에서 알게 되어 집에 인사 드리러 갔다가 전모를 알아 헤어진 바 있다. 6촌간이라 우연히 혈액형이 같아 얼마 후 고이치가 백혈병에 걸렸을 때 골수를 제공하게 된다. 사고로 사쓰키 부부가 숨진 후 고이치는 여전히 꽃다발을 보내고 또 리카를 후원할 수 있음을 알리기도 했으나 전모를 모르는 리카는 남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생각되어 거절하였다. 외할머니 미유키의 투병과 소원(<미명의 달>을 사서 기증하는 것) 때문에 일시 연락을 했다가 결국 3대에 걸친 사연을 알게 된다. 이 시점에서 미유키는 위암으로 투병중이고, 요스케는 치매로 요양원에 입원중입니다. 고이치와 사쓰키는 죽었고, 8촌간이 되는 리카와 노부아키는 전혀 모르는 남남이고. 기요시는 알면서도 내버려 둔 이유가 자신이 영감을 주었는데 그걸 가즈야가 가로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160416-160416/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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