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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안나
젬마 말리 지음, 유향란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젬마 말리] 잉여인간 안나
Gemma Malley - The Declaration, 2007
3.7
374페이지, 21줄, 26자.
안나가 종종 쓰는 일기가 더 많은 걸 알려줍니다. 일상생활은 사실 반복적이거나 정보를 전달하는데 비효율적이지요. 몰래 갖고 있는 일기장이라면 더 많은 내용을 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형식이 좋다는 건 아닙니다. 정말로 갖기 힘든 일기장이라면 저렇게 길게 쓰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노화를 중지시켜 주는 약물(책에서는 장수약)이 언젠가 개발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죽지 않을 방법이 생긴 것입니다. 정부에서 생각해 보니 연금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금지했었다가 요구를 이기지 못하여 합법화합니다. 대신 추가 출생을 금지시켰습니다.
따라서 세상엔 합법적인 인간(기존에 생존해 있던 인간 중에서 장수약을 먹고 있는 인간), 잉여인간(허가 없이 태어난 인간), 탈퇴자(기존 인간 중에서 장수약을 먹지 않는 인간)으로 나눠집니다. 탈퇴하면 자녀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대부분은 성인- 특히 노인 -이고, 극소수가 아이입니다. 2030년 시험 복용이 시작되었고, 출산이 억제되다가 2080년부터 출산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지금은 2140년.
안나는 곧 15살이 됩니다. 12년 전 2살 반일 때 적발되어 수용소에 왔습니다. 소장이 보기에는 모범적인 수용민입니다. 반장을 맡고 있기에 관리자 같은 기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소아(5세 이하)도 중급자(대략 12세 이하)도 아닌 대기자(16세 이하, 16세 경에 취업)로 한 아이가 들어옵니다. 피터가 안나에게 꺼낸 첫 말은 "네가 안나 커비지? 네 부모님을 알아."입니다. 성은 잉여인간에게 허용되지 않는데 말이지요.
피터는 자주 독방에 갖히는데 나중에 안나에게 말하기를 독방에 밖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다는 겁니다. 피터를 처치하겠다는 소장의 전화를 듣게 된 안나는 피터와 함께 탈출할 결심을 굳힙니다.
포고령에 의하면 한 목숨에 한 목숨입니다. 부모 중 하나가 죽으면 잉여인간이었던 아이는 합법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지요.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이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또 저항하는 사람들처럼 장수약을 거절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요. 이런 사회가 마음에 안 듭니까? 당사들에겐 필요한 체제일 겁니다.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니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고.
등장인물(호칭순)
도슨(선생), 라슨(재봉 선생), 로퍼(수색 지휘관), 메이지 윙필드(수용소 근무 가사 도우미), 벤(안나의 남동생, 아기), 빌(수색대원), 사전트(과학 선생), 샤프 부인(합법적 인간, 정지 나이 50세, 안나가 3주간 파견 나갔던 집의 부인, 줄리아 샤프), 수잔(수용소 가사 도우미), 쉴라(안나의 친구, 탈퇴자의 딸로 부당하게 수용중), 스티븐(피터의 생물학적 아버지), 안나(잉여인간, 대기자, 안나 커비, 14세), 알란(안나의 아버지), 케이트(안나의 어머니), 프랭크(수색대원), 피터(전입생, 대기자, 피터 톰린슨, 마거릿 핀센트의 아들), 핀센트(그레인지 수용소장, 마거릿 핀센트)
160317-160317/1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