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 하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3.8

 

830페이지, 23줄, 27자.

 

첫 장이 8장인데 1979년의 한여름입니다.

 

유키가 퇴원을 전제로 한 외박을 다녀온 다음 상태가 악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모울과 지라프는 유키 종속성이 높기 때문에 배회하면서 (타인으로부터 유키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살짝 흘린 바로는 유키는 아버지에게 폭행 내지 성추행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말을 아끼다가 중간쯤 가면 모울과 지라프에게 사실을 말합니다. 시호에게도 했었지만 부인당하지요.

 

왜 지라프와 모울이 유키에게 의존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동굴에서 각자가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토로한 다음 서로에게 의지가 되면서 의지할 사람이 생겼습니다. 지라프는 화상으로 인한 얼룩 때문에 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엄마가 수시로 지졌다는 말이네요. 모울은 엄마가 수시로 벽장 안에 가두었기 때문에 어두운 걸 싫어하기 때문에 반어법으로 붙여진 것입니다.

 

유키는 퇴행성 변화를 가끔 보입니다. 어쩌면 1권에서 가끔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대를 보낸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동 학대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받는 아이, 어머니에게 학대받고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아이, 그리고 방치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

 

사실, 인간 세상은 관계로 이루어진 사회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정답이 없습니다. 자, 누구는 관심을 많이 받아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누구는 그 관심이 없어서 스트레스입니다. 누구는 풍족해서, 누구는 빈곤해서.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탈이 없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러니 어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에 처한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지요. 왜 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하나는 구두쇠고 하나는 방탕한지, 누구는 내성적인데 누구는 외향적인지를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하지요. 왜냐하면 상황보다는 인간이 중심이니까요. 그 인간은 다른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대에 있고.

 

모울과 지라프는 루핀을 위해 루핀의 파렴치한 아버지를 죽이려고 노력합니다만, 마지막 순간엔 실행하는 게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둘 다 실행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유키에 대한 권리는 (내가 아니라 상대가 했으니) 상대방에게 있다고 믿고 살아옵니다. 타당한 논리인지는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유키를 만난 게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던 현실 체계가 붕괴하는데 촉발점이 된 것처럼 꾸며졌습니다. 불안정한 것은 주변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속설인가요?

 

등장인물(가나다순)
구보키(강력2반장), 구사카 사토시(유키의 동생, 25세, 변호사), 구사카 시호(유키의 엄마, 54세), 구사카 유사쿠(유키의 아버지), 구사카 유키(가나가와현 가와사카시 다마사쿠라 병원 간호사, 주임, 29세, (돌핀)루핀=돌고래), 기시카와 부인(입원 환자, 10세 때 숙부의 성추행 피해자), 나가세 마리코(쇼이치로의 어머니, 51세, 알쯔하이머 병 환자), 나가세 쇼이치로(됴코 변호사회 변호사, 30세, 가쓰타 쇼이치로, 모울=두더지), 도바시(79년 소아정신과 의사), 마키 히로미(나가세의 법대생 조수), 미즈오(79년 정신과 부장), 아리사와 료헤이(경찰, 이지마의 부하, 29세, 지라프=기린), 오노(79년 신임 정신과 의사), 우치다(수간호사), 이지마 소스케(가나가와 현경 수사1과 강력2반 주임), 하야카와 나오코(료헤이의 애인, 32세), 혼다(경찰, 방화수사계)

 

151214-151214/151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