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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 상 ㅣ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3.8
708페이지, 23줄, 27자.
일본어 제목에 쓰인 仔는 [자세할 자] 자입니다. 아이라는 의미라면 子를 써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실수인지 문화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실수가 더 그럴듯합니다.
홀수 장은 97년 봄에서 시작하여 흐르고, 짝수 장은 79년 5월 24일에 시작하여 흐릅니다. 18년의 간격이 있으니 뭔가가 변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79년 5월 24일에 소녀는 소아전문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원에 도착한 직후 바다에 옷을 벗고 뛰어든 소녀를 두 남자 아이가 건져내고는, 오히려 자기들을 구해달라고 외칩니다. 인연이 시작되는 날이지요. 8병동은 소아정신과 병동이고, 아이들은 동물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각자가 동물명으로 별명을 지어 부릅니다. 8병동 6학년은 다섯이니 매일 만나게 됩니다. 병원 학교가 있으니까요. 모울, 지라프, 리자(리자드), 래틀(래틀스네이크), 그리고 신입(유키).
모울과 지라프는 가정 사정상 외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상 주말에도 병원에 머물게 됩니다. 유키는 가능한데 약간의 문제가 생겨 금지되기도 하고 가능하기도 합니다. 사실 모울하고 지라프는 유키 의존성이 생긴 셈이지요. 유키의 내면적인 문제는 알 수 없는 냄새. 외부로 발설하지 않으니 다른 문제로 인식하는 게 더 큰 문제.
이야기는 이들이 성인이 된 다음 다시 만나는 것을 다룹니다. 유키는 병원에 근무하고, 쇼이치로는 어머니가 치매여서 입원을 의뢰하게 되고, 료헤이는 소아성애자를 검거한 다음 피해 아동의 요청으로 방문했다가 만나게 됩니다. 셋 다 이 곳에 산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가 흘러가지요. 주로는 자의든 타의든 학대받는 아이들.
자연히 이야기는 암울한 면이 많습니다.
참으로 곤란한 질문은 왜 사느냐는 것이겠지요. 왜 살다니. 그런 엄청난 주제를 가볍게 물어보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그외 상당히 많은 질문에 정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묻지요. 어쩌면 자신도 모르기에 다른 이의 해답을 듣고 참조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 중엔 다른 심각한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왜 사니?
살아야 하니까, 살고 싶어서, 죽지 못해, 이것을 이뤄야 하니까, 저것을 기대하니까 등등.
조금씩 지분을 차지할 뿐입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가야 유키오(남아 성추행 용의자), 구보키(강력2반장), 구사카 사토시(유키의 동생, 25세, 사시 합격자), 구사카 시호(유키의 엄마, 54세), 구사카 유사쿠(유키의 아버지, 추락사), 구사카 유키(가나가와현 가와사카시 다마사쿠라 병원 간호사, 주임, 29세), 나가세 마리코(쇼이치로의 어머니, 51세, 알쯔하이머 병 환자), 나가세 쇼이치로(됴코 변호사회 변호사, 30세, 가쓰타 쇼이치로, 모울=두더지), 도바시(79년 소아정신과 의사), 마키 히로미(나가세의 법대생 조수), 아리사와 료헤이(이지마의 부하, 29세, 지라프=기린), 에자키(다카쓰 서 경사), 우치다(수간호사), 이지마 소스케(가나가와 현경 수사1과 강력2반 주임), 하야카와 나오코(료헤이의 애인, 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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