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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속삭인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3.4
171페이지, 18줄, 23자.
파스칼린 말롱은 이혼녀로서 새집을 구합니다. 어떤 집이 마음에 들어 입주했는데, 첫날부터 이상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 방에서 어떤 처녀가 피살되었다는. 7명의 처녀를 살해한 연쇄 살인마의 밝혀진 첫번째 희생자가 살던 집이랍니다.
설정상 파스칼린은 예민해서 이런 유의 것은 잘 느낍니다. 당연히 살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시점을 전환해서 타자의 눈으로 보면 파스칼린은 뭔가 문제가 있었던 여자일 겁니다. 직장도 일찍 나와서 늦게 돌아간다고 되어 있지요. 아이를 잃은 지 13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야 남편이 원망스럽다니. 물론, 그동안 계속 냉각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냉각되었다면, 생각도 안 나는 게 보통 아니겠습니까? 사랑의 반대어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잖습니까? 그리고 보면 자신(파스칼린)도 점차 일탈하는 걸 느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이고요.
일곱 희생자의 집을 차례로 방문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게 예사로운 게 아니지요.
아무튼 글은 잘 쓴 편이네요.
등장인물(이름순)
로베르(엘리자베트가 소개해준 남자), 뮈리엘(프레데릭의 새 여자), 엘레나(죽은 파스칼린의 딸), 엘리자베트(파스칼린의 직장 동료, 25세), 파스칼린 말롱(40세, 이혼녀), 프레데릭 말롱(파스칼린의 전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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