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을 사랑해
윤혜인 지음 / 마루&마야 / 200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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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48페이지, 21줄, 24자

 

민수희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아버지의 친구라는 집에서 살게 됩니다만, 박대 받다 중3 때 쫓겨납니다. 그리고 22살 때 중학교 동창들에게 이끌리어 나이트 클럽에 갔다가 최석희 일행을 만나고 얼마 뒤 약에 취한 채 강간당한 다음 임신을 하자 버려집니다.

 

이렇게 수희는 일은 억척으로 하지만 인간 관계에선 우유부단하여 이끌리는 존재로 설정됩니다.

한편 추연준은 최석희와 같이 있다가 수희를 보았고, 임신을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경멸했다가 진상을 알고 나자 그녀를 도와 출산을 하게 합니다만, 이미 사산된 다음입니다.

 

이야기는 훌쩍 건너뛰어 9년이 지났습니다. 아마도 수희는 31, 연준은 27인가 봅니다. 부도 위기에 처한 <우리도서>를 추성그룹이 인수합니다. 지난 세월을 모두 우리도서에 바친 수희는 인수팀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노심초사합니다. 그리고 발표된 조건은 간부진을 물갈이 하되 민수희는 잔류하는 것뿐. 부사장이 된 민수희는 나중에 내막을 알게 되는데 도저히 장사를 하는 사람이면 인수를 하지 않을 만한 자금이 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도서계에 발이 넓은 수희가 필요하다.'입니다만, 막후가 아닌 현장에서만 뛰던 수희로서는 남의 옷을 입은 것 같기만 합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최석희를 9년 만에 만나게 되자 굳어버리고 맙니다.

 

한편 최석희는 노랑벌레 수희(당시는 효녀)를 보면서 말합니다. 난 백장미랑 결혼할 거다. 그리고 그 백장미 홍진주는 이상하게 조여드는 HD그룹에 대한 압박이 공식적으로는 민수희 그리고 실제로는 추연준임을 알게 되자 연준을 만나 내막을 듣고 현실적인 정리를 하게 됩니다.

 

양부의 이름은 앞에선 안 나오다가 뒤에서 몇 번 나오는데, 딸은 앞에선 정선희로 뒤에선 양선희로 나옵니다. 작가랑 편집자가 다 선희의 비중이 약하다고 하여 확인하지 않고 깜빡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설정집을 시종일관 옆에 두고 작업하는 게 좋다고도 말하더군요.

 

우리나라 로맨스 소설의 8할에선 남자 내지 여자가 꽤 대단한 집안이나 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인데, 여자를 얻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는 연준이 경제란 측면에서 보면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연애소설이란 측면에서 보면 적절한 투자를 하는 것이겠지요.

 

151203-151207/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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