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5

 

481페이지, 24줄, 26자

 

마커스 골드먼은 잘 짜여진, 즉 꾸며진(다른 말로, 조작된) 환경 위에서 버티다가 해리 퀴버트를 만나 작가로 일어섭니다. 초기작이 대성공을 거두었기에 곧바로 슬럼프에 빠진 마커스는 해리를 찾아갔는데, 서재에서 33년 전 실종된 놀라 켈러건의 사진과 편지 등이 발견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얼마 후 마당에서 놀라의 유골과 해리가 잃어버린 <악의 기원> 타자본 원고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리는 살인죄로 기소될 예정으로 구속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던 마커스는 도피 겸 해리 지원 겸 해서 방문을 하고, 주변 인심이 돌아선 것을 목격합니다.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이겠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각 사람에게 남은 기억 속의 한 인간은 실제의 그 인간과 다르다는 설정이 참 많습니다. 수사물인 경우엔 더 심하죠. 실제로도 그럴 수는 있겠습니다만, 작가들이 묘사한 상황을 잘 따져보면 좀 앞뒤가 안 맞지요. 대체로 작가의 설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거나 풀어내는 게 불완전해서일 겁니다.

 

여러 사람이 관련된 경우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기의 치부를 흘릴 수 있습니다.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부지부식간에 일어나는 일이지요. 대체로 상대방이 정확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슬쩍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런 사실이 밝혀지만 주변인들에게서 부가적인 증언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겠고요.

 

그런데, 33년간 조용했거든요.

 

작가는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로 유망 신인 작가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새로운 증언(내지 증거)가 나올 때마다 주변인에게 흘리지 못해 안달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보는 내내 뭔가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쉬어야 했습니다. 책 뒤의 광고문안처럼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게 아니라.

 

"내가 아는 거라곤 오직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고, 일단 선택을 했으면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것뿐이지요." (p423)

 

등장인물(이름순) - 정보는 그렇게 제시된 것.
개러스 프랫(과거 당시 경찰서장), 낸시 해터웨이(놀라의 알리바이 친구), 놀라 켈러건(당시 15세의 소녀, 해리의 연인), 더글라스 클래턴(마커스의 에이전트), 데보라 쿠퍼(사이드크릭레인 거주자, 놀란 사건 신고자, 마지막 목격자, 당시 피살), 데이비드 켈러건(놀라의 아버지, 남부 복음주의교회 목사), 로이 버나스키(출판사 슈미트 앤드 핸슨 사장, 마커스의 계약권자), 루터 케일럽(엘리야의 운전사, 화가, 추면인), 마커스 골드먼(작가, 나), 언 핀커스(오로라 주민, 은퇴자, 시립도서관 자원봉사자), 엘리야 스턴(놀라의 정부, 부자, 구즈코브의 전 주인), 제니 던(식당 클락스 주인), 태머라 퀸(클락스의 전 주인, 제니의 엄마, 은퇴자), 트레비스 던(현 오로라 경찰서장, 제니의 남편), 페리 게할로우드(뉴햄프셔 주경찰 경사, 현장 보존자), 해리 쿼버트(버로우 대학 교수, 마커스의 은사, 놀라의 연인, 구즈코브 거주자),

 

151203-151203/151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