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3.4

 

307페이지, 27줄, 28자.

 

처음에 조금 읽다가 생각 난 영화가 있었습니다. 알랑 들롱이 나왔던 <태양은 가득히>인데 책의 중간까지는 비슷하더군요. 워낙 영화를 오래 전에, 그리고 젊었을 때 봤었기 때문에 일부만 생각났습니다. 아무튼 구성은 비슷해서 외국에서 놀고 있는 부자집 아들에 붙어 사는 가난한 청년이 배에서 그를 죽이고, 서명을 위조해서 예금을 인출하여 살다가 물에 빠뜨린 사체가 요트 스쿠류에 걸려 인양됨으로써 체포된다(영화는 경찰이 다가가는 장면까지만)는 정도입니다.

 

책은 달라서 연거푸 겹친 운 때문에 빠져나갑니다. 1955년 작이여서 그런지 대서양을 건너갈 때 배를 이용하네요. 아무래도 그 땐 여객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민간항공기가 언제 대서양을 밥먹듯이 오고갔는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사람의 신원을 증명할 만한 것은 현대라면 각종 서류철이나 온라인 자료가 있겠지만, 몇 사람만 가담하면 조작이 가능할 겁니다. 예를 들어 행정전산망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이 새로운 자료로 덮어씌운다면 서버를 추적하기 전엔 타인들은 모르지 않을까요?

 

저를 증명해 줄 사람은 꽤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 년 이상을 증명해줄 사람은 몇 안됩니다. 나머진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인생에 나타난 저일 뿐이지요. 더 나아가 외국이라면, 갖고 있는 몇 가지 서류와 전산자료뿐입니다. 주민등록증에 있는 사진과 현재의 실물 모습이 같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타인이 사용해도 쉽게 부인하기 힘들 테니까요.

 

몇 년 전에 대학 동창들 수십 명을 졸업 25주년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만났는데, 1/4 정도는 학생 때의 모습과 연결이 어려웠습니다. 하긴, 가족들도 어느 날 뚫어지게 쳐다보면 평소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사실, 저는 사람을 구별하는 게 가끔 어렵더군요. 어떤 여자 탈렌트는 다른 이하고 항상 혼동했습니다. 둘을 구분 못하는 걸 다른 이들은 이해 못하더군요. 왜 완전히 다른 사람을 혼동하냐고.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을 해도 금세 사람을 구별해 내는 등장인물(영화라서 그럴까요?)을 보면 놀랍습니다.

 

아무튼 이 책이 성공을 해서인지 4편이 더 있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로베리니(로마 경찰), 리처드 그린리프(디키, 한량, 2류 화가지망생), 마저리 셔우드(마즈, 소설가, 디키의 여친), 반 휴스턴(디키의 친구), 앨빈 맥캐런(허버트가 고용한 사립탐정), 조지 맥알피(톰이 사칭한 국세청 직원 신분), 톰 리플리(조세 사기꾼), 프레디 마일즈(디키의 친구), 허버트 그린리프(리처드의 아버지, 조선소 사장)

 

151117-151117/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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