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2
신해영 지음 / 가하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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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400페이지, 23줄, 25자.

 

16에서 29장까지와 두 개의 에필로그입니다.

 

내내 갈등과 암투를 다룹니다. 그러니 연애(애정,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단 연애를 가미한 갈등 소설이 옳을 것 같습니다.

 

겨우 살아 돌아온 태주는 장막 뒤의 사람으로 살아가다가 계기가 있어 표면에 나섭니다. 언뜻 보면 그럴듯한데, 사실은 자신이 무려 5년이나 여자에게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니 촛점이 틀린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법입니다.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순 없지요. 범죄의 치죄에는 행위뿐만 아니라 범의도 중요하니까요.

 

서인이 성아를 낳았다는 것을 보자마자 어떤 트릭이 숨어 있을까 했더니 고전적인 방법이네요. 지연 신고. 요즘에야 안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1-2년 늦게 출생신고 하는 건 보통이였다고 하네요. 1년 뒤에 이 애는 작년 한가위에 낳았소 하면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앗, 딴 데로 새는군요.

 

이 책에서는 권세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범죄를 통해 뭔가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네요. 어쨌든 밋밋한 흐름이 이리저리 꼬면서 분량을 늘린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서인이 태주를 찾아가서 사실 성아 때문에 어쩔 수없이 그리 되었다고 했더라면 그 뒤의 백 페이지는 필요없는 내용이 됩니다. 이렇게 할 것인가 저렇게 할 것인가는 글 쓰는 사람(과 편집자)의 마음인데,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마음이죠. 제가 옳다는 게 아니라 오늘은 그렇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다른 때 보았더라면, 다른 평가가 있을 수도 있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151022-151022/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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