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2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3.9

 

페이지, 줄, 자.

 

이것까지 네 편의 독후감은 제가 실수로 삭제하였었기 때문에 며칠 뒤 새로이 작성한 것입니다. 정확한 날짜들도 모르겠고 느낌도 휘발되었기에 원래의 글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 땐 책을 옆에 두고 보충하면서 작성하였는데 이젠 줄거리만 남았으니 말입니다.

 

네 가지 중편의 모음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헤인 연대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보단 <예이오웨이>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셋은 직적접인 연관이 있고 하나는 간접적이지요.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지배계급인 경우 어두운 피부색을 갖고 있습니다. 헤인인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둠의 왼손>인가 하는 책에서도 그렇게 나왔죠. 피지배 계급은 밝은 색 피부. 반대로 했다면 어쩌면 비난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엔 그냥 넘어가는 게 대세 같습니다.

 

아무튼 그냥 각 사람들의 일상적인 면을 특수한 상황에서 보여줍니다. 각자는 그 지위에 상관없이 정보의 제한 속에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지요. 자연스레 영웅이 아니라 소시민적인 이야기가 되고요. 하지만 르귄의 다른 작품들처럼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요. 그리고 그게 주변(인과 상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다만 이 세계관에 대해 궁금한 게 생겼는데 그것은 왜 이러한 행성들간에 교류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헤인에서 이 행성까지 오려면 80년 정도 걸리거든요. 당사자들은 얼마 안 걸리지만 각 세계의 사람들에겐 그리 걸립니다. 뭔가 사절이 오고가면 160년은 걸린다는 이야기이죠. 외교적 실익이라곤 전혀 없습니다. 자원도 다른 시간권의 세계로 나갈 정도라면 자체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말이 되고요. 그냥 인류가 퍼진다는 것을 빼면 전혀 이익이 없는 공동체가 됩니다. 아니, 공통체가 아니라 친척 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에서는 시공을 뛰어넘는 장치를 도입해서 이 시간격리을 해결해 둡니다. 그럼 서로 간섭할 필요가 생기니까요.

 

아마도 150918-150918/150918(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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