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국지 3 - 백제, 싸울아비의 길
정수인 지음 / 새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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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458페이지, 21줄, 25자.

 

삼국시대의 종말로 향해 갑니다. 주인공 격인 무장들이 전면에 슬슬 등장하니까요. 이야기야 주인공을 따로 두지 않지만 역사책에 나왔던 인물을 중심으로 상상해야 즐거운 법입니다. 계백은 계속 방황하고, 연개소문은 은인자중하다 일시에 정변을 일으켜 보장왕을 내세웁니다. 신라는 점차 위축되는 상황이고, 당은 당대로 굴러갑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수, 당을 합하여 오국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수와 당이 교체되었지만 주무대인 삼국이 건재하니 묶은 모양인데, 아무래도 개인의 취향이겠지요.

 

아무튼 페이지에 비해 줄이나 자 수가 많지 않으므로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도 때로는 아니지만 대체로 술렁술렁 읽을 만하기도 하고요.

 

옛날에 모 대학의 모 교수는 아래 사람을 잘 안 키웠습니다. 다른 과랑 비교해서 오히려 핍박했다고나 할까요? 그 땐 제가 아직 중학생 정도였던 시절이여서 누군가에게 건네들은 이야기로 끝났습니다. 20년쯤 지나서 다른 분이 주임교수가 되었는데 이 양반도 비슷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젠(두 번째 주임교수 때 말입니다) 저도 조금 머리가 굵어졌으니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려보았습니다. 제 소견(所見)으로는(그래서 소견(小見)이라고 하나 봅니다. ㅎㅎ) 아래 사람이 많아지고 높아지면 그들의 수장인 자신도 높아질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말을 전할 처지는 아니니 여전히 남의 일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들은 파멸하는 주군을 대체로 이런 유의 사람들로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파멸하였기에 그런 이야기가 도는 것일 수도 있겠죠. 승자가 된 다음에는 이것도 이런 꾀가 있어서 한 것이고, 저것도 저런 사려 깊은 의도였다고 해석을 붙이면 그만 아닙니까?

잡설이 길었네요. 아무튼 책 자체는 술술 넘어갑니다.

 

151013-151013/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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