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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이야기
한은경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3.6
424페이지, 23줄, 26자.
외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별당에서 유모와 함게 살아가는 유이입니다. 아버지가 재혼한 직후이니 새어머니의 투기심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혀 틀린 방향입니다. 열여섯이 되자 천왕에게서 연통이 옵니다. 딸을 보내라. 소문에 의하면 다섯 왕비가 이미 죽었습니다. 백호에게 물려 죽기도 하고, 물에도 빠지고, 목도 메고.
겨우겨우 궁에 도착하니, 만나자 이별입니다. 조그만한 소리로 '볼품없군.'이 소감인가 봅니다. 그리고 밤에 천유라고 하는 청년이 나타나 약을 올리며 놀아줍니다.
힘든 아픔을 겪고 나니 땅에 붙었던 키도 자랐고, 없던 가슴도 생겼습니다. 한 번 더 겪었는데, 돌이켜 보니 자신이 여우네요. 백호에게 이끌려 설산의 여우골에 도착하여 혼인을 치루었습니다. 잊었던 옛 생각이 되돌아 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천궁을 내어주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궁에 돌아와 (진랑에게) 들은 이야기는 몸이 약한 천랑에겐 천궁이 필요했었다는 말입니다.
당대의 상식을 깨는 일들(각인된 반려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것 등)이 많이 벌어져 당사자들도 혼란스러워 합니다.
[야래향]이란 글을 언젠가 파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분류는 로맨스인데 좀 특이한 구성이랄까요? 감정 묘사가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책의 속표지에 [무영의 야래향]이 이 작가의 작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보니 느낌이 같습니다. 그냥 같은 게 아니라 매우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쉽게 변하긴 어렵겠지요.
독특한 소재인데 다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유이(은호 설화의 딸, 16살), 천유(천왕, 천산의 호랑족 수장, 207살), 호선(설산 호족의 수장, 설화의 조모, 1500살), 천랑(천유의 쌍둥이 동생, 207살), 진랑(설산의 여우, 천랑에게 각인), 하백(아버지, 사냥꾼), 새어머니, 유모, 초아(새어머니의 딸), 정인(연희궁의 상궁)
150707-150707/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