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전선 - 제5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
권혜린 지음 / 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3.4

 

270페이지, 20줄, 23자.

 

두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대부분의 선(전기든 뭐든)이 퇴조에 들어가 무선으로 대체되는 시기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성 안면 마비 증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필승은 내년기에 들어선 지 좀 되는 28살 난 백조입니다. 이름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느끼고도 있습니다. 어느 날 또 면접시험에서 실패한 다음 단골 칼국수 집에 가서 면을 먹으려는데 옆자리의 여인이 치마를 내리라고 주의를 줍니다. 평사시 청바지를 입다가 면접이라고 짧은 치마를 입은 것을 깜빡 잊은 탓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찍 소리도 못합니다.

 

밤에 일기예보 시간에 그 여인이 보입니다. 기상 캐스터였군요. 그런데, 한참 진행하다가 갑자기 동작이 정지되었습니다.  나중에 듣자하니 급성 안면마비가 온 것입니다.

 

어머니의 주선으로 무선전자의 한 외딴 장소에 근무를 하게 됩니다. 갔더니 그 여인(이날)도 같은 합격통지서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현장에서 안내를 맡은 직원(민유진)은 문제가 될 경우를 두려워하여 그냥 둘이서 월급을 나누고 같이 근무하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색 건물 옆에 있는 흰색 건물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 센터입니다. 나중에 듣자하니 이쪽 회색 건물은 화산 모양으로 만들어진 흰색 건물, 즉 센터의 부속 건물입니다.

 

조금 이상한 게 있습니다. 무선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왜 폐기되는 전선을 수거하는가와, 왜 분류하여 보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폐전선을 훔쳐갔습니다. 그래서 조사하다 보니 전선의 일부는 황금입니다. 따라서 비자금에 관련된 소행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이날은 얼굴은 남에게 보여주기 힘들 정도로 굳었지만 아직 목소리가 표현 가능하므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라디오를 계획합니다. 기필승은 왠지 숙스러워서 방송에는 나가지 않고, 카페 관리만 합니다.

 

뭐든지 음과 양이 있는 법이고, 몇 안면 마비 환자들이 카페에 글을 써두고 자살을 하거나 범죄에 뛰어들어 문제화됩니다. 게다가 무선화와 마비의 관련을 제기한 죄도 있어 6개월의 고용기간이 대폭 단축될 위기에 처합니다. 한편 크윙클크라이앵글이란 인공섬이 센터 자리에 생기게 되어 강제철거가 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면이 없지 않지만 막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글이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무난하게 읽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50628-150628/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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