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원고
트래비스 홀랜드 지음, 정병선 옮김 / 난장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3.7

 

373페이지, 21줄, 23자.

 

시대 배경은 1939년입니다. 주인공 격인 파벨은 루뱐카 교도소의 특별 문서국 제4과 문서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임 과장은 라들로프 소령으로 베리야의 심복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전까진 혼자 일하다가 어느 날 쿠티레프 중위가 파벨의 상관으로 부임해 옵니다. 전임 담당자들은 문서 창고를 아무렇게나 운용했기 때문에 문서를 하나 찾으려 해도 오래 걸릴 정도였습니다. 쿠티레프는 모든 걸 알파벳 순으로 정리할 참입니다.

 

파벨은 키로프 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일부 열혈 학생들이 수학교사를 탄원하는 성명서를 가져왔을 때 소극적으로 임하다가 쿠델린이 탄핵되자 방치한 죄로 사직당합니다. 결국 문서과에 취직을 했으니 부당한 사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새 상관의 지시로 이삭 바벨을 심문하게 됩니다. 내용은 별 게 아니고 어떤 원고가 바벨의 것인지 아닌지만 확인하는 것이지요.

 

파벨은 바벨의 작품이 좋다고 생각해왔었기에 어느 날 원고 중 하나를 슬쩍 빼돌려 아파트의 창고에 보관합니다.

 

이야기는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듯한데, 저야 잘 모르니 잘 표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른 러시아 내지 소련 관련 작품들에 나오는 사회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이 사는 데는 비슷한가 봅니다. 안정적인 사회라면 내키는 대로 살아도 대체로 무난하지만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시류를 잘 해석하는 사람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하긴 잘 해석해도 휩쓸려버리면 소용이 없지요. 적당한 파도는 피할 수 있어도 해일은 못 피하는 것이니.

 

등장인물(이름 순)
나탈랴(파벨의 아파트 관리인), 라들로프(제4과 과장), 바벨(작가), 베라(세미온의 아내), 빅토르(파벨의 어머니가 거처하는 집주인), 세미온(아버지 바실리의 전우, 아버지 역할 담당), 세바로프(제4과 과장 비서), 시모노프(시체공시소 직원, 엘레나의 유골 및 유품 관련자), 엘레나(파벨의 아내, 열차사고로 사망), 쿠티레프(중위, 파벨의 상관), 파벨(문서담당관)

 

150623-150623/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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