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름,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풀빛 청소년 문학 9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서선례 옮김 / 풀빛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3.8

 

296페이지, 23줄, 28자.

 

인간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고(때로는 질투하고) 바라지만, 가진 것은 하찮게 여기거나, 거추장스럽게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해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고맙지만 때로는 지겹고, (이렇게 매력적인, 또는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나에게 흥미를 보이지 않는 사람은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2부 표지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절반은 경치에 달렸으며 나머지 절반은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에게 달렸다 - 린위탕 林語堂>

 

위의 글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그나저나 스페인의 의대는 여름방학이 긴가 봅니다. 한 달 내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방학이 한 달을 훨씬 넘긴다는 뜻 아닌가요? 우리나라 의대는 1달 남짓 되는데 이런저런 일정이 끼어 있어 학생은 한 달도 못 쉬는 것 같더군요.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니 봉사나 교환학생을 해도 2-3주가 고작이라고 하더군요.

 

3부 표지에는

 

<인생에서 10%는 당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달렸고, 90%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 어빙 베를린 Irving Berlin>

 

라고 되어 있는데, 주변인들의 시선을 어디까지 수용하느냐가 뒤에 포함되겠죠. 저는 현재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는데 주변인은 낙오자로 봅니다. 아니 낙오자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제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슬쩍 외면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네요.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종사하는 의사도 소중하지만, 부자의 주름살을 펴는 의사도 중요합니다. 부자라고 해서 행복을 누리는 걸 제약받아서는 안되니까요. 부자 중에는 부모에게 물려받아서, 또는 남을 착취해서 부자가 된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 손으로 (대체로 정직하게) 벌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리고 각자의 개성이 다르듯 원하는 것도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이 결혼의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극히 짧은 기간을 차지합니다. 아직까지 중요하지 않은 문화권도 적지 않고. 그래서 조건을 따져서 결혼하는 것 자체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들의 선택이거든요. 사랑도 어찌보면 조건이니까요. 나도 사랑해야 하고, 저쪽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조건. 사랑을 하려면 상대에게서 (얼굴이든, 육체든, 마음씨든, 뭐든) 뭔가를 느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죠? 상대에게 콩깍지가 씌워져서 자기를 (괜찮은 사람으로) 잘못 판단하기를 기다려야 하나요?

 

등장인물(언급순)
엘리사벳 로카(40대 후반, RHT 책임자), 실비아 프라츠(19세, 의대생, 미인과 부자집인 것이 컴플렉스), 아르투오(실비아의 어쩌면 남자 친구), 크리스티나 올리베야(실비아의 엄마), 로센도 프라츠(실비아의 아버지, 유명한 성형외과의), 호르디(실비아의 남동생), 비히(외눈에 다리를 저는 RHT 직원), 레오(의료봉사자, 가난한 의대생), 로렌소 지네르(57세, RHT 순회의사), 나라얀(13세, 비히의 여동생), 마헨드라 프라바쉬(30세, RHT와 인근 부지의 지주, 아내와 세 자녀가 익사한 다음 파쉬바르에서 두문불출), 푸쉬파(마헨드라의 아내, 실비아와 매우 닮았음), 판카즈(마헨드라의 집사)

 

150611-150611/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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