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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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519페이지, 24줄, 26자.

 

원제는 "여자가 없는 비행기"인가요? 불어를 몰라서 사전을 찾으니 대충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어색합니다. 뭔가가(제가) 잘못 된 것이겠지요.

 

아무튼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가 짜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만. 그 몇 가지에는 작가가 삽입한 그랑둑의 일기입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가 문제인데 하나는 나중에 등장인물 하나가 이야기 하니 직접 읽어 보시고, 또 하나는 배치된 모양새입니다. 자, 동생이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그리곤 어떤 책을 하나 줍니다. 잘 읽어 보라고. 100페이지밖에 안되는 일기장입니다. 대충 읽으려면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꼼꼼이 읽어도 2시간이면 됩니다. 그런데, 찔끔찔끔 읽습니다. 이런 (사라지면서 글을 남기고 간) 상황이면 대부분 (찾는답시고 방황하는 것보다는 먼저 글을) 정독을 하는 게 보통 아닐까요? 이야기를 나열하기엔 그게 좋지만 소설 속이라고 할지라도 (소설 속)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까?

 

마르크의 행동도 에밀리에게 문자를 하나 보내면 될 터인데 보류하고 다른 단서를 찾아 헤매고 있네요. 게다가, 이미 그랑둑이 알려준 중요 단서는 마지막에야 들춰볼 생각을 하다니!

 

오누이가 성교를 한다는 주제는 참 곤란합니다. 물론, 남매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흘리고 있으니 희석되겠습니다만. 뭐든지 일단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잘 수습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어떤 금기는 일단 어긴 사람에겐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니까요. 남은 구성원들은 수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뭐, 가까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억장이 무너지겠지만, 뒷수습을 하는 쪽으로 기울겠지요. 자유분방하다는 프랑스도 근친상간은 아직 금기인가 봅니다.

 

150201-150203/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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