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8

 

314페이지, 21줄, 24자.

 

표면적으로는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됩니다. 길고양이인 나는 어떤 차 위에서 자주 지냅니다. 주인이 뭐라 하지 않는 유일한 차여서. 그냥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로 지내던 중 다쳐서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나을 때까지 신세를 지기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이 들어 5년을 같이 삽니다. 갑자기 주인인 미야와키 사토루에게 일이 생겨 같이 지내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입양할 곳을 찾아 여행을 가게 됩니다. 어쩌다 보니 사토루의 초등학교 때 친구 고스케, 중학교 때 친구 요시미네 다이고, 고등학교 때 친구 사키다 치히코와 스기 슈스케 부부, 마지막으로 이모인 노리코를 방문하게 됩니다.

 

중간쯤 가면 왜 고양이를 남에게 맡겨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이건 표면상의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볍게 금기를 어기는 것. 사회가 원하는 것은 기존질서에 순응하는 사람(보수주의). 하지만 더욱 원하는 것은 살짝 어기면서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사람(자유주의).

 

우리는 무미건조한 사람/일을 만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잊어버립니다. 지난 달에, 아니 지난 주에 평범하게 먹은 음식을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별나게 먹은 것은 기억을 해둘 필요가 때로 있지만 말입니다.

 

이 작가의 글은 처음 접할 때부터 좋았습니다. 약간의 부침이 있는 게 흠인데, 이 책은 마음에 드네요. 중고라도 하나 사야 할 듯.

 

150109-150109/150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