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봐, 슈퍼맨 날아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
안나 커즈 지음, 김옥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4.0

 

195페이지, 20줄, 26자.

 

제레미는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다음 잊기 위하여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 갔으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합니다. 아론이란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애가 있습니다. 투판이라는 덩치 큰 애가 남자 애들을 좌지우지 하는 듯합니다. 카리마라는 여자애가 눈에 자꾸 들어옵니다. 아론은 제레미가 보기에 사귀면 골치가 아플 것 같습니다. 수행과제가 있는데 다들 아는 애들하고 짝을 하는 바람에 제레미는 짝이 없습니다. 혼자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콜린스 선생님이 하필이면 아론과 짝을 지어줍니다. 아론은 아는 것 같은데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서 빛이 가려집니다.

 

제레미는 자신이 잘못해서 아빠가 죽었다고 믿기 때문에 간혹 악몽을 꾸고, 오줌도 쌉니다. 과제로 받은 애벌레를 실수로 죽인 제레미 대신 아론이 블록들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다들 아론이 죽인 것으로 알게 됩니다. 부활절 휴가를 할아버지 댁에서 보내면서 할아버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패드릭이란 친구 이야기를 해 줍니다. 듣고 보니 패트 고모할아버지입니다.

 

언뜻 보기엔 아론은 ADHD인 것 같습니다. 애들은 4-6학년인 것으로 나오는데, 선생님도 그렇고 부모들도 그렇고 좀 기대치가 높은 듯합니다. 직접적인 꾸짖음은 별로 없네요. 모자라 보이는 사람을 친구로 대해야 할 것인가는 답이 여럿 됩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합니다. 당연히 자신보다 나은 사람 곁에 있으면 떡고물이 더 생기죠. 부족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돋보일지는 몰라도 떡(고물)을 나눠줘야 합니다. 나에게 떡고물이 많다면 몰라도 부족하다면, 후자를 사양하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죠. 어른이든 아이이든 마찬가지. 그리고 그걸 타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혹자는 인간의 규범 중 일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세상을 유지하는데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간이 멸종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위기시 약자부터 탈출시키는 것. 우수한 종자가 먼저 사라지면 그 종족은 멸종하게 되겠지요. 인간 사냥꾼은 훌륭한 사냥감을 노리지만 자연계에선 도태되어도 좋은 것(새끼나 다친 것)을 먼저 잡아먹습니다. 쉽기 때문이겠지만 결국 잡아먹는 자와 먹히는 자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주장하는 건 쉽지만, 남을 설득하는 건 어렵습니다.

 

141023-141023/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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