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 2
김진명 지음 / 대산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3.4

 

249페이지, 23줄, 25자.

 

도신인 서후에게는 도박도 하나의 유희에 불과합니다. 서후가 자주 하는 말이 '도박은 잃는 게임이다.'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잃는다는 걸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필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합 전적이 우세할 수는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결국 호승심을 이기지 못한 한혁이 도전을 합니다. 3년간 도박을 끊는 것을 판돈으로 걸고요. 서후는 져도 무교가 원하는 것, 즉 도박을 끊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이기면 상대를(한혁과 혜기) 구제할 수 있으니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한혁에겐 이길 경우 이겼다는 자존심을 얻을 수 있지만 지면 좌절이 있으니 목숨을 건 승부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한혁의 필패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우위에 서기 쉬운 법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잘한 정보라도 얻기를 갈망하는 것에는 이러한 여유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배신을 당하는 처지라도, 알고 있으면 뒤통수를 맞는 것보다는 덜 아프거든요. 부지런히 상가집에 드나드는 이유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걸 몸으로, 머리로 익혀두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래야 자신이 죽을 때 이제는 나의 차례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겠죠.

 

141009-141009/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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