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당나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매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4.0

 

398페이지, 23줄, 27자.

 

대략 1800여 년 전의 글이랍니다. 라틴어 원본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것을 중역하였습니다. 번역자가 스페인어를 전공하여서 의아하게 생각하였던 것이 제일 뒤의 해설에 중역원본을 제시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중역에서 생기는 고유명사의 변화는 약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줄거리는 꽤 복잡한데, 왜냐하면 일종의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하나의 사건만으로는 모두를 전개할 수 없으니  이런저런 여행/모험을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조금씩 듣는 구조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별로 없네요. 저자이자 화자인 루키우스가 자신의 여행과 (당나귀로써의) 모험을 소개하는데 여기에 프쉬케와 에로스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그 이야기의 출전이라는군요. 대략 80페이지 정도에 걸쳐 나오는데, 정작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은 신부 카리테를 납치해온 도둑들을 뒷바라지 해주는 이름 없는 노파입니다.

 

성적인 내용이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장면 묘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건을 말합니다) 대략 천 년 뒤에 나온 아라비안 나이트도 비슷한 형태죠.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의 후세 확장판이 아라비안 나이트일 수도.

 

141003-141004/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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