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손
존 어빙 지음, 이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3.8

 

412페이지, 24줄, 26자.

 

바탕에 흐르는 이야기는 한 기자가 손을 잃으면서 시작된 유명세와 그 뒷이야기인 셈입니다. 또 하나는 임신 이야기인데 이건 잘 이해가 안되는 주제입니다.

 

패트릭 월링퍼드는 TV 방송사 기자로 인도의 한 써커스 단장과 인터뷰를 하다가 우리에 있던 사자에게 왼손을 잃게 됩니다. 장애인이 되었으니 회사에서는 그를 해고하기 힘들어집니다. 업무상 재해니까요. 앵커직을 받았는데, 손을 하나 숨기고 진행해야 할 판입니다. 패트릭에게 주어진 별칭은 사자 사나이. 원래 별 다른 생각없이 여자의 처지를 동감하기에, 같이 자자고 하던 여자가 많았습니다, 대학원 지도교수부터. 손 이식 수술의 대상자가 되었는데, 기증 예정자가 어이없게 사망하여 갑자기 수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증자의 아내(도리스)는 기증된 (오토 클로센의) 손에 대한 <접견권>을 기증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임신을 위한 섹스를 진찰실에서 합니다.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의 유전자를 갖고자 하는 열망이 책 곳곳에서 나오니 설정 중 하나겠지요.

 

보통 기증은 무상이기 때문에, 조건을 달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요. 뭐 사고 파는 게 현실 아니냐고요? 어쨌든 합법을 가장해서라도 무상입니다. 그러니 조건이 불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이식 수여조건에 맞으면 순차적으로 배당되는 체계니까요. 그럴 경우 공정성이 조금 더 확보되는 셈입니다. 이식 받을 사람의 조건을 비의학적인 조건으로 따지다 보면 판단을 내리기 곤란한 경우가 잦아집니다.

 

마지막을 제외하면 단편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의 장편으로 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바쁠 때 시간을 쪼개 읽어서 그런지도.

 

EB 화이트의 [스튜어트 리틀]과 [샬롯의 거미줄] 및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자주 인용되거나 언급됩니다. 전자들은 자칭 영문학 교수라는 세라 윌리엄스가 패트릭에게 권한 책이고, 후자는 도리스가 보는 책입니다.

 

어딘가에서 사이더 하우스의 저자라고 나오던데, 언뜻 보기엔 색채가 달랐는데, 다르게 보면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가냘픈 남자가 155에 61이라니 좀 놀랍습니다. 통통한 것 아닌가요? 가냘퍼 보이려면 175에 50 정도가 되어야죠. 뭐 그래도 170에 68인 여자는 좀 통통한 편이 맞겠습니다만.

 

140929-14093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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