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탈렌
백가흠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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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86페이지, 22줄, 27자.

 

만공산에 있는 하늘수련원은 말기 암 환자들의 자취 요양소입니다. 1-6호실까지 (4를 빼고) 5개가 있는데 김덕이와 그 딸 이양자는 5호실에 있고, 6호실엔 시인이라는 사람이 들락거리고, 3호실은 간암 환자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 곳에 머무는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전개 방식은 두서없이 구분없이 마구잡이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불친절한 형식이지요. 작가가 이렇게 썼었는지 아니면 쓴 걸 재편집해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후자겠지요.

 

김덕이는 20살 때 이양자를 임신하게 됩니다. 애 아버지는 근무하던 가발공장 사장. 그러니 그 아들의 나이가 김덕이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이양자는 폐암으로 애들은 필리핀에 보내놓고 있는데 남편은 젊은 여자(공민정)와 바람이 났습니다. 여자가 이양자에게 통고를 할 정도.

 

시인 백용현은 은퇴한 교수인데, 항상 끈적거리는 농짓거리를 하던 사람입니다. 첫 아내 손화자가 암이라면서 찾아왔다가 몇 달 뒤 죽은 뒤 충격을 받아 확 늙은 다음 마음이 바뀌어 내려왔습니다(김덕이가 보는 '시인'). 그 밑에서 수발하던 조교가 공민지(공민정의 언니).

 

공민지는 최준하고 사귀다가 헤어졌지만 다시 만나는 사이. 시종일관 빼어난 몸매를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대부분은 '백용현의 시점'에서지만요. 결국은 최준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기엔 좀 너무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뭐 인생 막장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왜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뭔가를 얻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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