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 탈출
피에르 불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3.8

 

235페이지, 23줄, 25자.

 

이것도 영화로 먼저 본 것입니다. 후속작까지 보기도 했고, 드라마도 있었던 것 같네요. 영화나 드라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만 원작인 이것은 다른 별자리입니다. 베텔게우스라고 하네요. 아직 천문학이 덜 발달한 상황에서 알려진 것을 바탕으로 적당히 설명을 곁들여 진행합니다.

 

앙텔 교수와 조수인 아르튀르 르뱅, 그리고 신문기자 윌리스 메루는 마이너스 엡실론 광속(the speed of light minus epsilon)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300광년 정도 떨어진 베텔게우스로 가기로 합니다. 돌아온다면 대략 700년 정도 걸리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왕복 4년 남짓한 기간일 뿐입니다. 다들 독신이고 인류에 큰 애착이 없으므로 여행엔 무리가 없습니다. 도학해 보니 항성은 태양의 300배나 되고 30AU 떨어진 곳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습니다. 이름을 소로르(soror)라고 붙였습니다. 사람과 비슷한 존재가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발견한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면 여신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지녔습니다. 그래서 노바(nova)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두 벌거벗었고, 도구를 사용할 줄 모릅니다. 얼마 후 고릴라 부대가 습격하여 사냥을 합니다. 일부는 죽고 일부는 잡혀 연구소로 이동하는데. (이하생략)

 

영화 혹성탈출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크게 다른 점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다른 별이라는 것이지요. 소소한 점으로는 신발이 아닌 장갑을 발에도 신는다는 점 정도. 아마 영화화할 때 인간이 뒤집어 써야 하니 발은 장화로 대치했을 것 같습니다만.

 

인류 문명이 붕괴되고 유인원이 진화한다는 개념이 있으니 영화처럼 지구가 그렇게 된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저장을 태고적 기억을 불러내는 기술에 의존한다는 게 좀 그렇습니다. 이건 언제인가 나타난 (철학의 한) 설인데 오래된 과거의 것이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는 주장이죠. 그걸 차용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털이 없는 인간이 도구도 사용할 줄 모르면서 옷을 벗고 생활하는 것은 적응력 부족으로 멸종될 우려가 있습니다. 1만 년의 기간이라면 인간은 거의 없어져야 할 듯싶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지평을 열은 작품이었으니 가산점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140913-140913/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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