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트루퍼스 환상문학전집 27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상훈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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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372페이지, 24줄, 30자.

 

10년도 더 전에 영화로 본 것의 원작 소설입니다. 자연히 둘을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둘 다 보신 분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둘은 별개의 작품입니다.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서 새로운 작품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표현해야겠죠. 완전한 창조보다는 각색이 때로는 더 편리하므로 - 특히 세세한 것을 묘사하기엔 -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후안 (조니) 리코는 얼결에 동급생과 함께 군에 지원하게 됩니다. 소설의 시대에선 여자들이 요즘과 다르게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 지원병과 남자 지원병은 다르게 처리됩니다. 특출나게 잘하는 분야가 없기에 자연스레 지원할 수 있는 병과는 기동보병뿐입니다. 보병이라고 해서 두 발로 걷는 게 아니라 강화복이라는 기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혼자서도 몇 마일이나 되는 영역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혹독한 훈련을 거쳐 훈련병 딱지를 뗍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평시에서 전시로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선거권을 가지려면 군 경험이 필요한 사회인데 상당수가 평안히 복무하다 전역한 것과는 다른 세상이 된 것이지요. 몇 차례 강하된 다음 정신을 차리니 장교 후보생이 됩니다. 모든 장교는 현역병 중에서 선발한다는 게 원칙이네요. 게다가 우주함대 사령관은 기동보병과 조종을 두루 거쳐야만 맡을 수 있다고.

 

이야기의 적지 않은 부분에서 철학이 나옵니다. 저자 본인의 철학 같지는 않은 게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자세를 견지하거든요. 아마도 작품에 맞는 하나의 철학을 표면에 내세우는 게 아닐까 합니다. 하나하나를 본다면 평이 다르겠습니다만 서로 다른 주장을 서로 다른 책에서 한다면, 그리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부 사람이 보면 좋아할 만한 내용이 깔려 있습니다.

 

역시 글을 잘 쓰네요. 괜히 빅 쓰리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140912-140912/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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