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토머리
김한나 지음 / 가하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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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422페이지, 25줄, 28자.

 

판형은 다른 연애소설과 비슷한데  줄 수가 조금 많습니다. 따라서 지면은 조금 좁아보입니다만 덕분에 자주 넘기지 않아도 됩니다. 어체가 독특하게도 높임말체입니다. 이게 어떨 때는 귀여운 맛도 있지만 어떨 때는 좀 황망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덕에 길이도 좀 늘어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내용은 간단해서 남 대감댁에서 연이은 자녀들의 비명횡사를 막기 위한 일종의 액막이 며느리를 마지막 남은 외동아들을 위하여 구합니다. 민정인이 그 역할입니다. 몰락한 집안의 딸로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스스로 팔려나가길 작정한 정인이입니다. 나이 차이도 많고 남휘는 이미 기생 연홍이를 사랑하고 있기에 외면합니다. 공부 겸 액막이 겸 해서 절에 몇 년간 있다가 오니 그새 정인이는 처녀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여동생에서 은은하지만 자극적인 여인으로 변모하는 중이지요. 따라서 남휘는 번민하게 됩니다. 뭐 잠꼬대라고 하면서 슬쩍 비밀을 누설하여 상대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합니다. 가장 큰 비밀이 노출되었을 때에는 삐꺽거리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바 있는 특별한 어투 때문에 그럭저럭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신통방통한 점괘 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이고요. 어차피 몸을 팔은 상황인데 '목적이 있기에 행동이 그러했을 것'이란 생각으로 자신을 해치는 것은 좀 아니지 싶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일부에선 살다 보니 정이 들더라는 식의 결혼이 적지 않으니까, 꼭 사랑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런 그들에게 대한 모독이겠지요. 인류 전체가 다 멍청해서 그런 제도가 있었고, 있겠습니까?

 

남휘(서른 살 생일 전날에 특정 여자를 품어야 죽지 않을 거란 저주를 받은 남자, 여기서는 민정인), 민정인(여주인공), 윤신혁(상처하여 방랑길에 오른 홀아비, 남휘의 친구)

 

140907-140907/1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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