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3.7

 

269페이지, 19줄, 24자.

 

에나이아트는 아프가니스탄의 소수민족 하자라 족의 소년입니다. 탈레반이 장악할 무렵 하자라는 핍박을 받게 되고, 아버지가 강도를 당해 돌아가신 다음에는 소년병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합니다. 엄마는 에나이아트를 파키스탄으로 탈출시킵니다. 고작 열 살일 때죠. 뭔가 생계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젠 스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씩 배우면서 풍문으로 들려오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파키스탄-이란-터키-그리스-이탈리아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서나 불법체류자이므로 언제든지 귀환당할 수 있습니다.

 

애절한 내용이지만 다르게 보면 승리자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경로로 생을 살아가고, 다수는 탈락하여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살아 남은 소수의 이야기는 이렇게 전달되고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죽거나 끌려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파키스탄에서도, 터키에서도, 그리스에서도 또 이탈리아에서도 안전하거나 안정적인 삶이 기다리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디서나 최소한의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기에 살아갈 수는 있었습니다.

 

140902-140902/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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