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3.6

 

559페이지, 24줄, 27자.

 

다 읽고 나면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가 연상됩니다.

 

네드 엘런는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 잡지 [컴퓨월드]의 동북부 광고담당자입니다. 1년에 거의 3천만 달러어치를 수주해야 하는 입장이지요. 발행인 척 자누시가 끌어들인 뒤 잘 지내왔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상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수뇌부가 유럽인과 회동한 것 같다는. 독일계 [클랑산덜링]이라는 회사가 이 잡지를 포함한 [게츠브라운] 산하의 모든 잡지 회사 전체를 통째로 인수한 것입니다. 담당이사라는 클라우스 크레플린은 약간 변태스러운 인물입니다. 척이나 엘런은 크레플린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그런데 네드가 기대했던 차기 발행인 자리는 잡지사가 다시 [스펜서루드먼]에 전매되면서 날라가고 맙니다. [스펜서루드먼]은 1위 잡지사인 [PC글러브]를 소유한 회사입니다. 경쟁사를 사서 폐간시켜 버린 것이지요. 해고되리라 예상되었던 전 발행인이 해산을 지휘하는 자리에 정착하면서 엘런 등 몇 사람만 해고됩니다. 아내와도 멀어지고, 이반 돌린스키가 자살함으로써 뒷수습을 하느라 애써 취직한 자리도 무산됩니다. 게다가 술에 취해 데비 수아레즈와 잠까지 자는 바람에 이혼의 위기에 몰립니다. 잭 밸런타인 밑에서 일하는 고교동창 제리 슈버트가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았더니 이게 불법자금을 해외에 빼돌리는 일입니다. 전에 그 일을 해왔던 테드 피터슨이 죽었는데 그 범인으로도 거의 지명되기 직전입니다.

 

이게 199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2월인데 광고는 4월호까지 받았고, 인쇄에 들어가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고개가 갸우뚱하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인쇄가 뭐 그리 오래 걸린다고 4달 전에 마감을 하다니요. 당시에는 하드웨어가 폭풍같이 성장하던 시기입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이죠. 무려 넉 달 전에 잡지를 인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12월 말이면 1월호는 인쇄가 끝나서 배포 중이며, 2월호를 한창 짜고 있을 때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설정이라든가 하자가 많아 보이지만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140805-140806/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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