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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종말의 날
더스틴 토머슨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3.7
457페이지, 22줄, 27자.
마야력에 의한, 어쩌면 종말의 날인 2012년 12월 21일을 앞둔 시점에 고대 마야의 한 왕국이 붕괴된 때 쓰여진 고대사본이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도굴꾼과 중개인 모두 프리온 질환의 일종인 FFI(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단어로 추측하건대 fatal familial insomnia 같네요. 전에 읽었던 [살인 단백질]이란 책에서 언급된 적이 있었습니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가 죽습니다. 한편 중개인이 잠시 맡긴 마야 고대사본(전세계에 불과 4점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가 발견되었으니 경악할 만합니다)을 분석하던 첼 마누는 마야어를 아는 사람을 찾는 전화 때문에 CDC의 프리온 센터에 있는 게이브리얼 스탠튼과 접촉하게 됩니다.
스탠튼은 이 신종 질환이 눈으로 감염된다는 것을 알아채고(때로는 직관이 필요한 모양이죠?) 동분서주합니다만 절차를 무시하고 항체를 만들어 실험하려다가 쫓겨납니다. 이게 참 미묘한 문제인데, 어떻게 보면 인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열정이고(어차피 죽을 인간이니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지요), 다른 측면으로 보면 인체 실험입니다. 의학의 발전은 인체 실험을 통해 이루어져왔는데 체계적으로 실험을 한 나치와 731부대가 현대 의학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비인간적인 상황하에서 벌어진 것이니 권장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성과를 얻는 측에서는 뿌듯하겠지만 당하는 실험 대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명확하지 않습니까?
첼과 스탠튼은 고대사본의 내용을 쫓아 현지에 가고 또 사본의 내용에서 힌트를 얻어 마침내 극복할 길을 찾아냅니다. 고대의 지식인 '어딘가에 독이 있으면 곁에 해독제도 있다'는 개념을 응용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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