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3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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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527페이지, 24줄, 27자.

 

전부 3부입니다. 그렇다면 전에 쓴 것처럼 2권으로 제본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줄 수를 좀 늘리고(25이나 26줄) 글 수도 늘리면(30이나 31) 판형을 크게 하지 않아도 페이지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각 사람은 각자의 판단으로, 각자의 경험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게 틀렸을지라도, 그게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기꾼도 꼬이고, 더 큰 사기꾼인 진범도 다중을 우롱하고 나섭니다. 다카이 유미코는 완전히 허물어져서 좀 의아할 정도인데, 어쩌면 이게 가능한 것일 수도 있으니, 또 그게 작가의 마음이니 어쩔 도리는 없네요. 주인공이 없는 게 이 소설의 특징인데, 3권에서는 아리마 요시오가 그래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대체로 불행합니다. 희생자들도 대부분 여자이고, 비중이 좀 큰 셈인 마에하타 시게코, 다카이 유미코, 자주는 나오지만 비중이 약한 히구치 메구미 등은 대부분 파멸하거나 위축된 상태가 됩니다. 물론, 남자들이라고 해서 나은 점은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패배자만 남은 소설이라고 할까요?

 

제목은 시게코가 아미가와 고이치를 자극하기 위하여 모방범이 아니냐고 몰아치는 것에서 기인하는 듯합니다.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모방은 최대의 취약점입니다.

 

140816-140817/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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