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의 예언 1 루나의 예언 1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창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3.4

 

407페이지, 24줄, 26자.

 

좀 복잡한 글이네요. 언뜻 보면 신학적인 면이 있는데, 점성학이 가미되기도 했고요.

 

산 조반니 인 베네레 수도원에 어느 날 먼곳에 있는 마을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다친 젊은이를 데리고 옵니다. 마녀가 돌보던 남자고 귀신의 표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낸 살바토레 신부는 수도원장이 귀원한 다음 외부인을 수도원 내부에 들인 것에 대해 질타를 받습니다. 호스피스로 보내기 직전 불현듯 깨어난 청년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살바토레 신부에게 들려 줍니다.

 

조반니 트라토레는 칼라브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시에 대한 동경이 어렸을 때부터 있어서 마을 신부에게 글을 조금 배웠습니다. 열아홉일 때 수리를 위해 일시 기항한 베네치아 함선에 탑승한 키프로스 총독의 딸 엘레나(당시 열넷 정도로 추정됨)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엿보다가 강간미수 혐의로 채찍형을 받습니다. 길을 떠나 인연을 만나길 원하던 차에 당대의 최고 점성가로 불리우는 루치우스를 만나 학문 전반에 대해 교육을 받게 됩니다. 루치우스의 집사 겸 경비원인 피에트레에게서는 검을 배웁니다. 3년쯤 지나 추기경이 방문하였다가 떠난 뒤 교황에게 전달해야 하는 편지를 갖고 루치우스를 떠난 조반니는 추적자가 붙자 반대방향으로 향하다 베네치아에 도달합니다. 엘레나 콘타리니를 조반니 다 스콜라라는 이름으로 만난 조반니는 고백을 하고, 엘레나와 사랑을 하게 됩니다만, 엘레나에게 청혼하였다가 (비공식적으로 거절당한) 톰마소 그리마니가 '자신의 약혼자가 창녀처럼 달라붙어 여럿이 보는 앞에서 성교를 하였다'고 자랑하자 결투를 신청하게 됩니다.

 

눈에 거슬리는 몇 가지 표현이 있어 번역자(또는 편집자)에게 불만이 좀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그리 막히지 않고 내려갑니다. 아무래도 2권을 마저 보아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보면 베네치아에서는 노예제도가 운영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갤리선의 노를 젓는 사람도 전투시에는 전투원이 되어야 하는데, 노예에게는 전투시에 무기를 들려줄 수 없으니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투르크와 달리 베네치아의 배엔 노 젓는 노예가 없다고. 베네치아 협력 지방주민들이 고용되어 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네치아 세력권이 아니면 이 당시엔 서로 다른 지역이니 재판권이 없을 겁니다. 도둑이든 강간범이든 해당 지역에서 처벌할 사안이지요. 뭐 '소설이니 닥치고 읽어!' 하면 달리 할말은 없습니다. 뒤에서 조그만 목소리로 '그래도 역사소설은 사실과 좀 부합해야 하지'라고 소근거릴 뿐이지요.

 

140715-140715/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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