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kg 마음이 자라는 나무 29
비르기트 슐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3.4

 

209페이지, 21줄, 25자.

 

열다섯 살인 뇔렌데 넬레는 체중이 많다고 생각하는 소녀입니다. 열다섯이니 170은 안될 텐데 체중은 대략 47 정도. 제가 보기엔 날씬하거나 어쩌면 약간 말라 보일 수 있는 체격이 아닐까 하는데, 독일 여자의 기준에선 아닌가 봅니다. 사실 이 수치 때문에 내내 당혹스러웠습니다. 기절을 하거나 거식증에 대한 치료에 들어가거나 할 정도가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제 경험상 그 정도면 키가 크더라도 좀 마른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또 하나는 먹는 것에 대한 기술을 보면 절대로 그 체중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본문에는 유지하거나 늘거나 줄거나 하면서 제자리 걸음)

 

제가 믿지 않는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쪄요." 저는 이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확신합니다. 살은 먹는 만큼 찌는 것이지 안 먹었는데 살이 찔 수는 없습니다.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질 수는 있더군요.

 

고3쯤부터 군에 갈 때까지의 만 11년간 제 체중이 50kg 내외(좀 수척하다고 느끼면 47, 살이 좀 졌네 라고 생각되면 53)였습니다. 먹는 것은 남들(주변의 건장한 보통 남자들)과 비교해서 적지 않았습니다. 제 키가 당시에 175cm 정도였으니 꽤 말라 보였을 것입니다. 사실 결혼식 사진을 보면 (지금의) 제가 보기에도 말랐더군요. 결혼 당시엔 58 정도 되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위의 11년 기간 중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 10개층을 뛰어 다니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살았지요. 잠도 몇 시간 못 자고. 군에 가니까 먹는 양은 그대로여서 훈련 기간이 지나자마자 살이 찌기 시작해서 3년 만에 56으로 제대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1년 남짓 지나 결혼했을 땐 계속 찌는 중. 요즘은 70 가까이 됩니다. 거울을 보면 약간 통통해 보이니 나온 배만 없애도 67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만. 지금 둘째가 상당히 말랐는데 170에 47 정도 됩니다. 남자애 거든요. 여자애라면 말랐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체중이 영 와 닿지 않았습니다. 10을 빼거나, 하다못해 5 정도는 빼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하긴 서양인들 체격을 보면 옆으로 좀 벌어져서 보기보다 무겁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략 8-90 정도가 아닐까 싶은 체형이 100쯤 되는 게 보통이니까요. 아무래도 기본적인 인식에 차이가 있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말이 긴 이유는 상황을 동감할 수 없어 감상이 방해 받았다는 것 때문입니다.

 

140712-140712/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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