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 늘봄 / 200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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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688페이지, 23줄, 27자.

 

영화로 유명한 대부입니다. 책은 오래전부터 꽂혀 있는 것을 보았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빌리기를 주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빌려왔습니다. 변덕이라는 게 인생에 있어서 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 대부 1,2부를 대부분 포함한 글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영화는 처음부터 2부까지 나와야 완전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전편 못지 않은 2부를 가진 몇 안되는 영화로 이것을 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절묘하게 첫 작품을 만든 솜씨도 칭찬해야겠네요.

 

글은 영화보다 훨씬 방대합니다. 화면으로 보여주기 힘든 개인적인 감정의 묘사 같은 것은 아무래도 책이 아니면 느끼기 힘든 것이겠지요. 이야기도 영화화하려면 조금 바꿔야 했을 것입니다. 뭐 소설과 영화는 별개의 작품이니 둘을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걸 다들 아실 겁니다.

 

글 자체만 평가하자면 좀 처집니다. 이야기는 단번에 작성된 게 아니라 땜질하듯이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플롯을 만든 다음 부분 부분 분량을 늘렸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 허술한 부분이 보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면 영화가 미처 전달하지 못하는 장면의 의미를 좀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이야기인데, 원작자의 의도와 영화 대부3부는 좀 다른 듯합니다. 1,2부도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정서가 대체로 반영되었거든요. 3부는,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이 옳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워낙 영화가 유명하여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는 72년에 제작되었다지만 저는 77년에 고등학교 학예회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에 2학년인가 3학년 선배가 잘 정리해서 발표하여 모두(학생과 선생님)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게 생각납니다. 물론, 내용은 생각이 안 납니다. ㅎㅎㅎ 그 분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그 분은 자신이 발표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 내지 보유하고 있을까요?

 

140620-140621/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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