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3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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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96페이지, 23줄, 24자.

 

강희61년에서 옹정2년까지와 번외편들은 옹정 13년까지입니다.

 

강희제도 늙자 쇠약해집니다. 결국 약희가 마련한 음식을 보고 용서합니다. 그가 죽자 옹정제가 궁안팎을 장악한 탓에 제위에 오릅니다. 이것저것 다 작가의 상상력이 채운 것이지만, 독자야 그냥 즐기면 되지요.

 

가까이 있지 못할 때에는 사모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지만, 가까이 있으면 그리 못한다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함께 지낸 시간에 서로에게 위안도 주고, 또 상처도 줍니다. 그리고는 감옥과도 같은 자금성을 떠나 14황자에게로 갑니다. 그리고 류머티즘이 심해져서 결국 요절을 하는 약희입니다.

 

한 황제의 치세가 지나치게 길면, 후세인이 볼 때에는 안정적인 정국이 운영될 수 있겠구나 정도에 그치지만, 당시대의 인물들에겐 고역입니다.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지녔고, 그렇기에 순환이 가능한데, 그 순환이 막힌 셈이니까요.

 

2권인가의 소개에 따르면 일부 개작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초판뿐만 아니라 개정판의 연도까지 병기했습니다.

 

독후감을 쓰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다른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약희가 줄곧 원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입니다. 결혼도 황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못하는 구속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 즉 결혼의 배우자 또는 결혼 그 자체에 대한 선택자유입니다. 21세기 사람이니까 당연한 생각인데, 이게 300년 전이 아니라 불과 40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금기시 되었던 단어 아닌가요? 문화혁명이라는 이름의 광풍에선 배운 거도 죄였으니. 몇 십 년 만에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자유를 주제로 사용해도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140606-140606/140606(1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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