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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아일랜드
진양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2.8
327페이지, 23줄, 26자.
도서관에 갈 때마다 아내용으로 연애소설(이른바 로맨스)을 하나씩 빌립니다. 이것도 그 목적으로 빌린 것이죠. 아내가 하루만 들었다가 내려놓기에 웬일인가 했더니, 연애소설이 아니네요. 뭐, 형식은 연애소설입니다만, 내용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다른 소설, 그러니까 일명 문학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이렇게도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섬입니다. 여기서는 거제도, 또는 주점 '섬'.
핵심이 되는 문장은 '모든 조건이 똑같은데, 장소만 다르다고 맛(사람)이 달라지는 건 왜일까?'입니다.
서윤수는 유명 호텔의 한식 담당 조리장인데 7년 만의 휴가를 냅니다. 말로는 여기저기 둘러본다고 했습니다. 거제도에 와서 어떤 여자(정나연)과 마주쳤는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몇 주가 훌쩍 지나가게 됩니다. 정나연은 학생 때 사귄 조재성과 결혼을 했는데, 자신이 버려지는 것 같아 바람을 피우고, 도박도 하는 조재성을 버리지 못합니다. 정나연을 살갑게 보살펴주는 박연석이나 강태는 불쌍하게도 그냥 친절을 베푸는 이방인. 남이 보면 이런 게 인생이지요. 당사자의 삶은 짐작이 불가능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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