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팩 소녀 제니 1 사계절 1318 문고 73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3.4

 

251페이지, 22줄, 25자.

 

제인 존슨은 자신의 이름이 너무 따분해서(전화번호부에 한 페이지는 차지할 이름과 성이라고 했습니다) 애칭 제이니로 주로 불리우고 이름은 스스로 제이인 존스턴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기 때문에 우유를 먹지 않는 편인데 어느 날 식당에서 실종아동을 찾는 우유팩을 하나 봅니다. 거기에 있는 것은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 자신은 주변인보다 항상 어렸고, 덩치도 작았는데, 우유팩에 나온 정보를 통해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나이보다 6개월은 더 어리니 맞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국에서는) 유괴가 연방범죄이기 때문에 시효가 아주 길거나 없는 듯합니다. 따라서 제이니의 상상은 만약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건다면, 연방수사관들이 집을 포위하고 자신의 (지금 부모로 알고 있는) 부모를 체포하는 것까지 진행합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이 담긴 기록이나 사진이 없는 게 이상하기만 합니다.

 

몰래 다락에 올라간 제이니는 H라고 되어 있는 트렁크를 하나 발견합니다. 열어 보니 굉장히 예쁜 여자 아이의 사진 등의 기록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 상상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뒤로 가면서 점점 글이 갈팡질팡합니다. 마치 글 중 제이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반영하듯이 말이지요. 결국 이웃에 사는 리브가 (로 스쿨 학생인) 누나 리지에게 전화를 하여 반전이 마련됩니다.

 

인생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심경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제이니가 산만하게 생활하는 것과 비슷하게요. '만약 내가 그랬다면'이라는 생각은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늙었기에 '과거나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걸 택할 테니 말입니다.

 

좀더 오래 전에 이런 생각은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병원에서 우리 애가 다른 애랑 바뀌었다면?'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시일이 상당히 흘렀다면 그냥 그대로 사는 게 더 나을 것이다.'가 제 대답입니다. 물론, 조용히 수소문해서 상대가 아이가 뒤바뀐 것을 알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면 서로 연락을 하는 것까진 해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잘 하면 두 집의 아이로 살아가는 게 최선일지도. 왜냐하면, 인간은 생물학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던 것은 생물학적인 관계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를 더욱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140504-140504/1405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