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3.9

 

432페이지, 23줄, 26자.

 

글 자체는 읽으면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입니다.

 

내용은 좀 달라서 아키바 가나코라는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족이 초6에서 8년의 시간이 지난 시기에 겪는 감정을 그렸습니다.

 

아키바 가나코는 초6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밤에 불려나가 병원으로 갑니다. 집에 남아 있던 아버지, 엄마, 그리고 두 남동생이 피살된 것입니다. 가해자는 쓰즈키 노리오라는 사람으로 가나코와 비슷한 나이의 딸(미호)을 두고 있는데, 아내(치요코)는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다 뇌출혈로 사망한 지 오래 되지 않은 때입니다. 피살자 아키바 유키히코의 장인이 빚을 졌는데 아키바의 간계에 속아 치요코가 죽으면서 남긴 생명보험금을 연대보증인 격으로 빼앗긴 바 있습니다. 5천만 엔이니까 대략 5억원쯤 되던 시절이네요. 돈의 가치보다는 아내의 목숨값을 앗긴 것이니 더 큰 충격이겠지요. 아무튼 살해 직후 경찰에 체포되었고,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가나코는 혼자 살아남아 미안하다는 심정으로 대학 1년 선배인 다쿠미에게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책에 언뜻 지나가는 말로는 '강간당하게 내버려둔다' 였던 것 같습니다. 잡지 [논단]의 시이나 고이치의 글을 보고 미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가나코는 '나도 죽이면 돼'라는 말을 했다는 대목에서 자기는 '살려져 있는'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 미호를 만나기로 합니다.

 

뒷부분은 읽으면서도 조금 난감했습니다. 이거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심홍'은 현장에 처음 출동했던 경관인 하시모토가 피해자들에서 흘러나온 피에 대해 설명할 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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