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3.8

 

269페이지, 22줄, 25자.

 

글 중 신문기자인 '나'의 초등학교 친구 서용준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지방출신이 그러하듯이 서용준은 지방(여기서는 영주)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은 서울로 갔으나 그냥 지원한 탓에(아랍어과) 군에 갔다가 와서 마음을 새로 먹고 시작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뇌졸중으로 인하여 모두 무산됩니다. 아버지가 하던 사진관이 바로 '고향 사진관'입니다. 아버지가 가진 3층 건물의 1층 절반을 사진관으로, 나머지 1층과 2층은 세를 주고 3층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용준입니다. 용준의 나이 25살부터 17년 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는 아버지. 용준의 말처럼 처음에는 대략 3년 정도면 되지 않을가 했던 병수발이 17년이 된 것입니다. 그 새 학교를 포기하고, 형제자매의 결혼도 시키고, 본인도 결혼하고 애도 셋이나 낳았습니다. 그 사이 고향을 (자의든 타의든) 지키던 용준의 사진관은 가끔 고향을 찾는 친구들의 정거장이 되었고, 한 잔 두 잔 기울인 술잔은 간암으로 다가옵니다.

 

23장과 4개의 '친구'장,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이야 술술 내려갔으니 그냥 몰입해서 보면 얼마 안 걸리는 분량입니다.

 

각자의 인생관이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릅니다. 인생이란 게 딱히 이게 옳다라든지 저건 절대로 안돼 라고 말해봤자, 다른 이에겐 반대일 수도 있으니 '정답'이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각자의 '해답'은 갖고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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