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3.0

 

485페이지, 25줄, 28자.

 

불어를 배운 적이 없기에 사전으로 떠듬떠듬 제목을 해석해 보니 각각 '간부'와 '검다'라는 뜻이네요. 아, 간부라는 뜻은 사전의 풀이에서 5번째로 나오는 것인데 본문에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에 여기서는 적절한 해석이 될 것 같아 채택했습니다. 그러니 '사악한 간부들'이나 뭐 그런 게 원제 같습니다.

 

알랭 들랑브르는 인사관리직에 있었던 실업자입니다. 만 4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나이는 쉰일곱입니다. 큰딸은 시집을 갔고, 작은딸은 변호사이고, 아직 아파트 할부금을 완불하지 못해서 달랑달랑하는 시점이지요. 새벽에 3시간의 약품 배송회사의 물품분배원으로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게 전부입니다. 어디선가 인사관리직을 모집한다기에 원서를 냈더니 서류심사에 통과했습니다. 면접장에 가니 젊은 열 명의 남녀가 있습니다. 자신과는 적어도 20년 이상 나이 차가 나는 사람들. 베르트랑 라코스트가 운영하는 BLC라는 회사가 대행을 하는데, 얼마 뒤 최종 후보자 4인 중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연락이 온 것은 당시 BLC에 계약직 인턴으로 있던 올렌카 즈비코브스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는 쥘리에트 리베트라는 여자의 들러리에 불과하는 것입니다. 즉 나이 든 사람도 고려하는 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 그런데 이미 이만 오천 유로를 큰딸에게서 빌려 대상에 대한 자료를 별도로 수집해 둔 바가 있는 알랭으로서는 자신과, 아내와, 큰딸의 파산을 선고하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비드 폰타나가 기안하고 라코스트가 추진하며, 알렉상드르 도르프만이 후원하는 인질극을 역으로 이용할 계획을 세웁니다.

 

설정상 헛점이라고 할까요, 와닿지 않는 게 좀 있습니다. 처음에, 그러니까 제일 처음에 선언하기를 '자신은 한 번도 난폭했던 적이 없었다'는 사람이 머리로 들이박고, 실탄을 장착한 총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비자금을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는 것 말이지요. 그리고 그 전에 무러 2.5만 유로를 빌려 탐정을 동원할 계획을 세우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실업자이고 통장에 천오백 유로도 안되는 돈만 가진 사람이 말이지요. 또 하나는 자신이 1만 유로의 배상금 소송에 몰릴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맹의 작은 이득(슈퍼바이저로의 승진)을 위하여 눈감아주기로 하는 것이나, 별다른 조건없이 자신을 돕는 샤를을 철저히 이용하는 것 등이 모두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알랭 들랑브르, 니콜 들랑브르(아내), 마틸드(큰딸), 뤼시(작은딸), 샤를과 로맹(분배원 동료), 메메트 펠리반(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엉덩이를 걷어찬 슈퍼바이저), 베르트랑 라코스트(컨설팅 업체 사장), 올렌카 즈비코브스키(계약직 인턴사원으로 갑자기 재계약이 거절됨), 알렉상드르 도르프만(세계적 석유회사 엑샬 유럽의 회장), 다비드 폰타나(인질극 기안자, 전문가), 카데르, 야스민, 무라드(인질극 대원들), 말리크와 르나르(인질극에 참여한 연기자들), 폴 쿠쟁(간부, 엔지니어), 장 마르크 게노(재무직 간부), 에블린 캉베트랑(프로젝트 매니저, 엔지니어), 비르지니 트란(고객담당자, 영업직), 막심 뤼세(법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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