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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러브 1
서미선 지음 / 마루&마야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3.0
402페이지, 23줄, 26자.
좀 황당합니다. 뭐 소설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지요. 일어날 수 있으면 됩니다. 그 '일어날 수 있다'가 그냥 확률상의 수치가 아니라 정확하게 이런 상황은 아니더라도 '개연성이 있다'라는 뜻이라면 말이지요. 그러니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으니 넘어갈까 했는데, 이게 쥐어짜는 듯한 것이니 좀 곤란합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은 상황들.
정아윤은 열일곱에 집에서, 아니 가문에서 쫓겨납니다. 이 열일곱이 우리나이인 것 같으니 아마도 만으로는 열다섯이나 여섯이겠지요. 두 살 차이나는 사촌 지윤과 5학년이던 동생 지영, 그리고 유일한 남자인 사촌 정균(3학년) 이렇게 남들 보기엔 사이 좋은 사촌으로 지냈는데, 정균이가 익사한 다음 그 책임을 지고 쫓겨납니다. 이게 첫 설정인데, 너무 이상합니다.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 받았다(해줬다)는 부차적인 설정이 있지만 확률상 매우 희박합니다. 세상은 살아있는 사람이 꾸려나가는 것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니까요. 아, 죽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이라고 하면 살아있는 게 당연한 것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죽은 '사람'이 아니라.
기분이 그래서 스물일곱 먹은 여자가 처녀성을 아무에게나 주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죠. 그 스트레스가 10년간 지속된 것인데 그 동안은 어떻게 유지되어 왔을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뒤따르게 됩니다.
하나의 벽을 넘으니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더라는 설정은 좋은데,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원래 2권까지 본 다음 리뷰를 올리려고 했었는데, 2권이 장기 대출중이더니 아예 보유도서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빌려간 분이 분실했다고 했나 봅니다. 할 수 없이 1권이나마 올립니다. 2권을 마저 본 상태가 아니니 정확한 감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140128-140128/140128(140502)